할리우드 시대는 옛말, 이젠 찰리우드 시대 “중국, 내년 미국 제치고 세계 최대 영화시장 부상”

입력 2016-06-0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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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래프트, 중국시장서 올해 최대 개봉 수입 올리는 등 중국 영향력 커져

▲영화 워크래프트의 한 장면. 출처 워크래프트 공식 웹사이트
▲영화 워크래프트의 한 장면. 출처 워크래프트 공식 웹사이트

급성장하는 중국 영화시장이 내년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국적 회계·경영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2016~2020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이와 같이 전망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전망이 맞다면 미국은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부문서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를 내주는 것이라고 CNBC는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수입은 103억 달러(약 12조원)에 달해 101억 달러의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PWC는 오는 2020년에 중국은 151억 달러, 미국은 110억 달러로 그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맷 리버만 PwC 이사는 CNBC에 “중국 일반 관중은 특히 판타지와 애니매이션, 가족 영화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엄격한 미디어 검열과 규제가 여전히 이슈로 남아있다. 중국은 현재 외국영화 개봉 편수를 연간 34개로 제한하고 있다. 이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제작사들이 다른 글로벌 업체와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PwC는 점점 더 많은 미국 미디어업체가 중국의 규제환경 극복을 위해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 체결을 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보다 박스오피스 수입 분배가 까다로운 것도 할리우드 입장에서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영화관과 제작사의 수입 분배 비율이 50대 50이다. 그러나 중국은 올해 제작사가 가져가는 비율이 25%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것도 지난해의 13%에서 높아진 것이다. 영화수입 관련 회계가 불투명한 것도 이슈로 남아있다.

그러나 중국시장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명 게임에 기반을 둔 할리우드 영화 ‘워크래프트’는 이날 중국 개봉 첫날 3억40만 위안의 수입을 올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는 홍콩 유명배우 주성치가 연출한 미인어(2억7200만 위안)를 제치고 올해 중국 최대 개막 수입을 기록한 것이다. 현재 미국은 개봉 전 시사회에서 평판이 나빠 워크래프트 수입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중국에서의 인기가 이를 만회하는 셈이다.

워크래프트 공동 제작사인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월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이 이끄는 다롄완다그룹에 인수됐다. 완다그룹은 중국 최대 영화관 체인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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