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추가 자구안 승인 초읽기에 들어갔다. 산업은행 삼정KPMG에 의뢰해 지난달 말 마무리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종합한 최종 자구계획이다.
7일 조선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총 5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우조선의 추가 자구계획이 9일 확정될 예정이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대우조선이 현재 수주 절벽을 넘을 수 있는 선박 건조설비의 감축과 인력 추가 감원 등을 포함해 당초 계획보다 고강도 대책에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우조선은 채권단으로부터 4조2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받으면서 총 1조8500억원에 달하는 자구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수주 절벽이 지속되자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판단에 따라 추가 자구안을 3조4000억원 수준까지 키웠다. 산업은행 측은 대우조선이 STX조선해양과 같이 법정관리 사태로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강도 자구책이 나와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했다.
현재 알려진 대우조선의 자구안에는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리해 상장을 통해 자금을 끌어들이는 방안이 유력시 되고 있다. 또 서울본사 사옥 및 중국의 선체 블록공장인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DSSC)'매각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상선박건조대인 플로팅 독(floating dock) 5개 중 2개를 매각해 생산설비를 약 30% 감축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력도 2300여명을 추가로 감축해 전체 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맞춘다는 구조조정 내용도 담고 있다. 하청업체 인력까지 고려하면 현재 4만 명가량인 대우조선 관련 인원수는 3만 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한편 시장에서는 대우조선이 법정관리에 몰린 STX조선 사례보다 위험성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해 말 STX조선에 추가자금을 투입해 회생 기회를 주었으나 반년만에 법정관리로 전환됐다.
그러나 채권단이 우려하고 있는 부문은 앞으로 진행될 수주 성공 여부다. 대우조선 측은 오는 2017~2019년 사이에 약 140척을 수주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산업은행과 삼정KPMG는 이같은 예측이 실제 현장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했다.
대우조선의 수주 규모는 지난 2012년 142억7000만 달러, 2013년 136억1000만 달러, 2014년 149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44억7000만 달러로 급감하더니 올해들어 지난달 말까지 대우조선 수주는 1억30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예측한 수주 전망치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이에 조만간 확정될 추가 자구안에는 당초 계획보다 강도가 높게 압축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