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베라가 러시아 연해주에서 낙농사업을 펼친다.
유니베라는 지난해 10월 현지 낙농법인 크라스킨스코예(KRAKINSKOE)를 통해 15만평 규모의 목장을 확보, 우사 건설을 비롯한 제반 인프라 조성을 완료하고 낙농사업을 시작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유니베라의 현지 영농법인 유비콤이 밝혔다. 유니베라는 기존 영농사업과 관리의 용이성 측면을 고려해 별도 낙농법인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유비콤 관계자는 전했다.
유니베라는 자체 브랜드 우유를 생산해 낙농사업 사업장인 연해주 하산지역 일대에 올해 가을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역 자체 생산 제품으로 고품질의 제품으로 마케팅을 기획해서 현지 시장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어낼 계획이다.
사업경제성 관련해 장민석 유비콤 법인장은 “낙농사업 추진을 오로지 경제성에만 중심을 두고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 영농사업장에서 사료용 작물이 나와 자체 사료수급이 가능하고 또한 현재 영농사업과 시너지를 고려해서 결정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유니베라는 지난 1999년 연해주 현지 농장의 위탁영농 형태로 극동에 첫발을 내딛었다. 영농사업으론 불모지에 가까웠던 연해주에 초창기에 진출했던 국내기업들 가운데 하나다.
2001년 현지 영농법인인 유비콤을 설립해 중국 훈춘과 러시아 연해주간 접경지인 연해주 크라스키노 지역 일대에 약 600만평의 농지를 임차하여 콩, 특용작물 등의 재배를 시작하며 농지로 개간했다. 기존의 영농사업이 점차 안정권으로 들어선 2014년부터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낙농사업의 경제성을 꼼꼼히 검토했다.
유니베라는 낙농사업을 위해 올초부터 러시아산 젖소 도입작업에 착수했다. 낙동사업을 영위하는 현지기업 대부분이 미국, 호주 등의 외국산 젖소를 도입한 상황에서 당장 러시아산 도입이 맞는지부터 기본검토를 시작했다. “현지 환경과 사료조건에 이미 적응된 러시아 젖소를 발굴하고자 러시아 전역의 종축 목장을 샅샅이 뒤지고 다녔다”며 장 법인장은 긴박했던 올해 사업 준비과정을 회고했다. 장 법인장은“외산 젖소 대비 러시아산이 50% 정도의 가격경쟁력이 있는 점도 고려했지만, 처음 연해주 영농사업을 결정했을 때처럼 미개척 시장을 일군다는 도전정신으로 낙동사업 또한 현지에서 뿌리 내리겠다는 일념으로 가능하면 모든 인프라를 현지 수급한다는 방향으로 갔다”고 했다.
연해주 목장으로부터 약 8500㎞ 떨어진 러시아 서부지역의 타타르스탄공화국에서 젖소 80두를 실은 운반트럭이 이번달 초에 도착했다. 종축목장에서 출발한지 약 15일만에 연해주 크라스키노 목장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사육에 들어갔다. 앞으로 젖소는 추가 도입 하지 않고 이번에 도입한 80두 젖소의 출산을 통해 늘려나갈 계획이다..
장 법인장은 “볼가강 유역의 타타르스탄공화국에서 출발해서 우랄산맥, 시베리아, 바이칼호수를 거쳐 연해주까지 도착한 젖소를 막상 우사로 옮겨놓으니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 연해주에서 낙동사업 또한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려 더 많은 국내기업들과 현지에 진출할 수 있도록 사업공유를 할 수 있도록 사업안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전명수 러시아 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