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지배구조] 로엔, 홍콩계 사모펀드에서 카카오로 최대주주 변경

입력 2016-06-0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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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엔터부터 문화인까지 공격적 M&A 행보...레이블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

로엔의 출발은 1978년 시사영어사의 영어 테이프 제조부서로 출발했다. 이후 1982년 서울음반으로 출발해 현재 온라인 음원사이트 멜론을 통해 국내 온라인 음악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로 이름으로 변경한 이후에는 종합엔터테인먼트사로 도약,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한 동안 엔터테인먼트 사업 특성상 수많은 부침 속에 많은 위기를 보냈지만 그 때마다 대기업들과의 제휴와 발빠른 투자 등으로 살아남았다. 현재 국내 1위 음원서비스인 멜론을 소유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연기자 매니지먼트에도 진출했다.

실적도 증가세에 있다. 2015년 로엔의 매출액은 3576억원으로 전년동기 3232억원 대비 1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4억원으로 8.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02억원으로 9.8% 올랐다. 올해도 실적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로엔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18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3%와 36% 성장한 964억원과 147억원으로 집계되면서 5분기 연속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실적 증가세를 통해 로엔은 온라인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의 종합음악사업자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져 나가고 있다.

◇로엔, SK→홍콩계 사모펀드→카카오로 최대주주변경 = 로엔은 SK그룹사 계열 소속에서 홍콩계 사모펀드로 2013년매각됐으며 올해에는 다시 카카오에 매각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로엔엔터는 과거 SK그룹 -> SK텔레콤 -> SK플래닛 -> 로엔엔터테인먼트 형태의 지배구조로 인해 2013년 5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관련 문제에 직면했다. 이 경우 SK그룹의 증손자회사인 로엔의 지분 100%를 SK가 확보해야 한다는 조건때문에 로엔을 M&A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SK가 로엔을 인수할 당시 SK텔레콤을 통한 손자회사였으나, 이후 SK플래닛을 설립, 로엔을 편입하면서 생긴 증손자회사로 인해 생긴 문제다.

당시에도 SK는 로엔을 오랫동안 보유할 생각이 없었으며 바로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2013년 7월 18일 SK플래닛은 로엔을 스타인베스트홀딩스리미티드(홍콩-싱가포르계 사모펀드운용사)에 매각했다. 2년간 홍콩계 사모펀드를 주인으로 모시던 로엔은 올해 다시 카카오에 매각됐다. 올해 1월 카카오는 로엔 지분 76.4%(1932만2346주)를 1조87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이에 카카오는 로엔의 최대주주인 스타인베스트홀딩스의 보유지분 61.4%(1552만8590주)와 SK플래닛 보유지분 15%(379만3756주) 등 76.4%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엔터사 지속적 인수...공격적 경영전략 = 로엔은 2013년부터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2013년 12월 씨스타가 속해 있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0%를 인수한 로엔은 지난해 5월에는 유연석, 이광수 등이 속해 있는 킹콩엔터테인먼트 지분 100% 인수했다. 또 같은해 6월에는 FNC엔터테인먼트 지분 4.2%를 사들여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기도 했다.

2015년 11월에는 에이핑크, 허각 등이 속해 있는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舊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지분 70%를 인수하는 등 중소기획사 인수를 통한 몸집불리기에 나섰다.

또 올해 6월 레이블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하기 위해 문화인을 설립했다. 레이블 음악의 콘텐츠 강화 및 산하 레이블간 시너지 효과를 노린 포석이다. 로엔의 보유 지분율은 67.5%이다.

로엔은 올해 5월 사업구조를 변경해 내부 레이블 로엔트리, 콜라보따리의 사명을 각각 페이브(Fave), 크래커(Cre.ker)로 변경, 자회사를 신설했다. 이로써 로엔은 페이브엔터테인먼트, 크래커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킹콩엔터테인먼트,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문화인 외 소프트웨어 개발사 엠텍크루를 포함한 총 7개 자회사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자회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는 꾸준히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스타쉽엔터의 경우 지난해 233억원 매출에 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에이큐브엔터 역시 90억원 매출에 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알짜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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