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게이트' 불똥이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으로 튀면서 향후 수사 방향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현재로선 롯데그룹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관련자 소환이 이뤄진 이후 조사 내용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신 이사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신 이사장은 2013년께 네이처리퍼블릭으로부터 10억원 이상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의 요청에 따라 매장을 롯데면세점에 신규 입점시켜주고 기존 매장을 재배치한 정황이 있는 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과 신 이사장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브로커 한모(58·구속) 씨를 통해 상당 부분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재영(48) 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유니엘'도 주목하고 있다. 이 업체는 1991년 장 씨가 세운 회사로,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해 불과 8년 뒤인 1999년 매출 187억여원, 영업이익 37억여원의 회사로 급성장했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사실상 롯데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장 씨에게 수십억원의 배당을 받도록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장 씨는 네이처리퍼블릭 로비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이미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지난 2일 유니엘을 압수수색한 검찰이 장 씨에 대한 직접 수사에 나선다면 이번 수사는 롯데그룹 전반으로 확산할 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네이처리퍼블릭 로비 수사와 관련해 "지시라인에 있는 분들은 다 조사를 할 것"이라며 "지시관계가 대표까지 올라갔다면그 부분도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