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물류사업 등 사업부분별 분할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자 일부 소액주주들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일 네이버 카페 '삼성SDS 소액주주 모임'에 따르면 소액주주들은 삼성SDS가 핵심사업인 물류사업을 떼어내 삼성물산과 합병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번복했다며 분할에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회사 측과 면담 시 6월로 예정된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삼성SDS 사옥으로의 이전이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에 유리하도록 삼성SDS의 핵심사업인 물류를 떼어내 삼성물산과 합병하려는 것은 아닌지 수차례 물었으나 회사 측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고 2분기부터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재용 부회장이 올 2월 말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를 이유로 삼성SDS 주식 일부를 매각한 뒤 실제로는 삼성물산 주식을 사들여 지배력을 강화했다"며 "그 결과로 삼성SDS 주가가 주당 19만원의 공모가도 무너지고 15만원대까지 급락한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3일 사업부문 분할·합병 추진 검토 보도와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을 통해 "사업부문별 회사 분할을 고려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이나 일정에 대해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답변했다. 또 "사업부문을 분할한 이후의 합병 등 추가 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삼성SDS 물류부문을 분할해 삼성물산으로 합병하고, 삼성SDS의 IT솔루션 서비스 부문을 삼성물산의 자회사로 편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SDS 소액주주들은 회사 분할 반대 온라인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오는 7일 오후 서울 잠실에 있는 삼성SDS 본사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주가 하락에 따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회사 분할을 강행할 경우 반대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