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시장 2위 기업 오뚜기의 질주가 매섭다. 지난해 참깨라면으로 대박을 친 이후 올해 들어서는 '진짬뽕'과 '진짜장'으로 라면업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오뚜기는 이 같은 흥행 돌풍을 '볶음진짬뽕'(용기면)과 '아라비아타' 을 통해 이어갈 방침이다.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가 주최한 '2016 라면박람회'에 참가한 오뚜기는 신제품 아바비아타의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라면박람회장을 찾은 주부 이소연(39)씨는 "아이가 스파게티를 좋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자주 해주기가 쉽지 않다"며 "아라비아따는 4분만에 손쉽게 만들수 있고, 맛도 좋아 꼭 구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먹어봤는데 매콤해서 아이 아빠도 좋아할 것 같다"고 전했다.
'맵다, 강렬하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인 아라비아따는 고추를 넣어 매운맛을 내는 토마토 소스를 말한다. 오뚜기 아라비아따는 상큼하고 신선한 토마토 소스에 할라피뇨와 청양고추, 하늘초를 넣어 고급스럽고 은은하게 매운맛이 특징이다.
4mm의 넓은 면을 사용하여 페투치네 파스타면을 재현했으며 조미고추 엑기스를 사용해 붉은색을 띠는 면발은 소스의 매운맛과 잘 어우러져 시각적인 효과를 살렸다. 파스타에 잘 어울리는 건조 토마토와 마카로니, 채심, 미트볼후레이크 등을 큼직하게 넣은 것도 특징이다. 또 파스타 라면은 업게 최초다.
오뚜기 측은 "진짬뽕이 히트를 치면서 이후 출시할 신제품에 고민이 많았는데, 라면 시장에 매운 스파게티 라면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아라비아따를 출시하게 됐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아라비아따 레시피를 소비자들에 많이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박람회를 찾은 청소년은 물론 중ㆍ장년층도 아라비아따 맛에 흡족해해서 이번 신제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오뚜기가 하반기 시장 선도를 위해 아라비아따를 선정한 이유는 국물 없는 라면의 성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국물라면 매출은 1조4522억원으로 2012년(1조6723억원)과 비교하면 12.4% 감소했다. 반면 비국물라면 매출은 5006억원으로 2012년(3139억원)과 비교해 최근 3년간 59.5% 급증했다.
라면시장에서 비국물라면이 차지하는 비중도 15.9%에서 25.6%로 급격히 높아졌으며 현재 비빔라면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700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미뤄볼 때 오뚜기의 신제품 출시로 비빔라면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라면박람회는 오는 5일까지 진행된다. 약 50개사 250부스 규모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해외기업관 △국내기업관 △라면 역사관 △전시홍보관 △조리판매관 △체험관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또 라면 추억관에서는 참관객들이 자신만의 라면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 이 전시관에서는 유년 시절부터 군대, 자취, 캠핑 등 다양한 테마를 구성해 라면과의 추억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