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에 다니는 김지원(가명) 군은 용돈을 모아 주식에 투자한다. 복잡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직접 활용하지 못하지만 증권회사에 다니는 삼촌에게 부탁해 관심있는 기업의 주식을 산다. 김군은 또래와 다르게 자본시장에 대한 구조를 이해한다. 김군은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엄마가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을 알려줬다”면서 “나는 주주이자 기업의 주인”이라며 자랑했다.
어릴 때부터 금융에 대한 개념을 자녀들에게 심어주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예금통장이 있는 어린이와 그렇지 않은 어린이는 경제 관념에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금융에 대한 조기 교육 효과를 내기 위해 최근 서울시교육청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금감원의 ‘1사1교 금융교육’과 서울시교육청의 ‘진로체험교육’에 대한 니즈가 맞나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금감원은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1사1교 금융교육과 진로체험교육을 연계 운영해 학생들의 금융 분야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자기주도적 진로개발 역량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은 금감원과 협력을 통해 올해부터 시행되는 서울형 자유학기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를 선택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보지 않는 대신 토론ㆍ실습 수업, 직장 체험활동과 같은 진로교육을 받는 제도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중학교 1학년 동안 1~2학기에 걸쳐 전 교육과정을 자유학기제로 운영한다.
금감원과 서울시교육청은 금융교육과 연계한 초·중·고등학생의 진로직업체험 등 단위 학교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더불어 금융교육 및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지역사회와 교류·협력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한다.
금감원은 금융교육국 금융교육운영팀장을 ‘진로체험전담관’으로 선임해 서울 학생의 진로직업체험 진행 시 실무를 지원한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해 7월부터 1사1금융교육을 추진했다. 1사1교 금융교육은 인근 초·중·고교와 자매결연을 한 금융회사 본·지점의 직원이 방문교육, 체험교육, 동아리활동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37%인 4200여개 학교가 참여를 신청했다. 금감원은 다음 달 30일까지 추가 신청을 받고 있어 참여 학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금감원은 서울시교육청과 협력을 계기로 더욱 많은 서울 지역 학생이 다양한 형태의 금융교육을 접하고, 금융업에 직접 종사하는 현장전문가와 함께 하는 진로체험 및 상담을 통해 각자의 ‘꿈과 끼’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