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 씨는 코막힘 때문에 잠들기 전 뒤척이는 일이 많아졌다. 자고 일어난 후에도 개운하지 않고 지속적인 피로감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간헐적으로 코가 막혔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그 심각성을 깨달아 병원을 찾은 김 씨는 ‘비중격만곡증’ 판정을 받았다.
코막힘은 대게 코를 구성하는 뼈와 연골에 이상이 있거나, 코안에 분비물이 많이 고일 때, 염증으로 인해 점막이 부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코막힘을 일으키는 원인 중 대표적인 질환은 바로 비중격만곡증이다. 비중격(코안의 중심연골)이 만곡(휘는 증상)되는 것을 말한다.
휜 비중격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비중격이 코의 중심에서 벗어나 한쪽으로 치우치면,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되기 쉽다. 우선 호흡할 때 코안에서 공기가 지나가는 길이 좁아지거나, 공기 흐름을 막는 구조가 되면 김 씨와 같이 수면 장애를 겪을 수 있다. 좀 더 나아가 심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과도 연결이 될 수 있고, 후비루(코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 코막힘, 심해지면 비염, 축농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코와 귀 사이의 압력 조절이 잘 안 되어 심한 두통을 느낄 수 있다.
비중격만곡증은 코의 구조적 문제이므로 약물치료로는 교정하기 어렵다. 약물요법은 일시적 증상 호전을 위해 사용하기 때문에 재발하기 쉬워 전문의들은 수술할 것을 권유한다.
삼성드림이비인후과 노원점 고병윤 원장은 “비중격만곡증 수술은 보통 20~30분 정도 걸리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수술하는 당일과 그다음 날까지 휴식을 취하면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비중격만곡증 수술은 발육이 완성되는 17세 이후에 받는 것이 좋다. 성장이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될 경우 변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단순 코막힘을 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수면의 질까지 방해가 된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코막힘을 개선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질환은 늦출수록 고치기 힘든 법. 신속한 치료로 코막힘은 물론 수면 장애까지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