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종 구조조정 여파가 기업심리에 직격탄을 날렸다. 조선 관련 업종 기업심리(BSI)가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전망에도 그늘이 드리워졌다.
30일 한국은행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한은이 제조업체 17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제조업의 5월 업황BSI는 전월과 같은 71을 기록했다.
BSI란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적으면 그 반대 의미다.
조선 및 기타운수의 업황BSI는 전월 53에서 49로 급락해 2012년 10월(49) 이후 가장 낮았다. 6월 업황전망BSI도 46에 그쳤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구조조정과 법정관리 이슈에 휘말린 조선업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자와 영상·통신장비 업황BSI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후 주춤했던 부품업체들의 수요가 다시 증가하면서 65에서 69로 호전됐다. 또 1차금속은 철강제품의 국내 판매가 개선되면서 68에서 73으로 개선됐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6월 업황전망BSI는 5월보다 1포인트 오른 74를 기록했다.
반면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BSI조사에서는 6월 종합경기 전망치가 94.8을 기록했다. 이는 5월(102.3) 기준선 100을 웃돈 뒤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한 것이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대내외 수요 위축에 더해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기업 체감 경기는 불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