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처음 예상치보다 다소 올랐다.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과 강달러로 고전했던 기업들이 미국 경제성장과 유가 회복으로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 1분기 성장률이 개선됐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가 연율 0.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 달 전의 잠정치 0.5%에서 오른 것이다. 수정치는 시장 전망 0.9%를 밑돌고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 성장해 지난해 4분기와 성장률이 같았다.
주택투자가 상향 조정되고 민간 재고와 무역의 침체 악영향이 잠정치보다 줄어든 것이 수정치가 잠정치보다 오르는데 기여했다고 WSJ는 전했다.
아울러 기업 세후이익(재고자산 감모손실 평가 전)이 1.9% 증가해 3개 분기 만에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 GDP 개선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3분기 기업 세후이익인 3.3%, 4분기는 8.1% 각각 감소했다.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 기업들도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개인소비지출(PCE)은 1.9% 증가로 잠정치와 같았다. PCE는 GDP 상승에 1.3% 기여했으며 정부지출도 0.2% 기여했다. 그러나 민간투자는 GDP 성장률 기여도가 마이너스(-) 0.45%였으며 순수출도 성장률을 0.21% 깎았다.
2분기 GDP 성장률은 1분기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날 2분기 미국 GDP 성장률 전망을 2.2%로 제시했다. 애틀랜타 연은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주의 2.5%에서 2.9%로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