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서 주식 액면분할에 나서는 상장사가 늘고 있다. 액면분할에 나선 일부 상장사들이 재상장하고 나서 주가 상승과 거래량 증가의 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액면분할을 거쳐 변경 상장한 기업은 27개사로 집계됐다.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행남자기, 두산건설, 선데이토즈, 동부, 넥센 등이 대표적이다.
또 주식분할을 결의하고 오는 3분기 중 변경상장을 예고한 종목이 에스아이티글로벌, 세우테크, 태양씨앤엘, 텔콘, 에스아이티글로벌, 대림제지, SH홀딩스 등 7곳이다.
이에 따라 올해 액면분할 상장사 수는 이미 2014~2015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2014년에는 8개사가 액면분할했고 작년에는 아모레퍼시픽, 영풍제지, 부산방직 등 29개 상장사가 주권액면을 분할했다.
액면분할이 늘어나는 추세인 것은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이 주가 상승과 거래량 증가라는 분할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등 성공 사례가 잇따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액면분할은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에서 어느 한 상장사의 가격이 높게 형성돼 주식 거래가 부진하거나 신주 발행이 어려울 때 시행한다. 액면분할은 기업의 기본적인 가치나 내용에는 전혀 변화가 없고 주주의 지분율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 둔화된 유동성을 향상시킬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소액으로 우량 주식을 매입할 기회를 얻게 된다. 또 기업주 입장에서는 주식의 분산효과가 나타나 적대적 M&A에 대항할 수 있는 등 경영권 방어에도 수월하다. 아울러 실질적인 자본 이득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거래량 증가를 통해 자본 이득이 발생하는 심리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