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금속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경기회복과는 거리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 국제종합팀 이재원 과장과 조인우, 오다운 조사역이 27일 공동 발표한 ‘최근의 주요 금속원자재시장 수급여건 점검’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구리와 알루미늄, 니켈 등 철광석과 비철금속 등 금속원자재 가격이 3.3% 상승했다. 이는 2011년 이후 2015년까지 연평균 11.3% 하락에서 반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금속원자재시장의 공급과잉 해소와 함께 글로벌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주요 금속원자재는 건설업 등 경기민감 산업의 원자재로 사용되면서 글로벌 경기의 선행지표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측면에서도 주요 메이저 생산업체들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본격적인 생산감축보다는 효율성 제고에 치중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국제금속원자재 시장에서 공급과잉이 중국을 중심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2000년 이후 주요 금속원자재 생산규모는 정련기준으로 2배 내외 수준으로 늘어난 바 있다. 또 중국의 전세계 생산점유율은 2000년 5~21%에서 2015년 34~55% 수준으로 상승했었다.
결국 구리와 알루미늄 및 니켈 가격은 당분간 완만한 상승에 그칠 것으로 봤다. 특히 철광석의 경우 상당기간 상승추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와 옥스퍼드 경제연구소(OEF), 8개 투자은행(IB) 등 주요예측기관들 역시 올해 주요 금속원자재 가격은 전년대비 -7%에서 -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배성종 한은 국제종합팀장은 “수요가 완만하게 증가하겠지만 크게 살아날 것 같지는 않다. 결국 공급측면인데 지난해 일부 감축기미를 보였던 곳들도 올 초 가격 상승에 생산 감축보다는 효율성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금속원자재 가격이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