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수도에 우리 기업만 입주하는 100만㎡(30만평) 규모의 한국섬유단지가 조성된다. 또 에티오피아 도로 건설 분야 인프라 사업 등 7억 달러 규모의 5개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된다.
청와대는 에티오피아를 국빈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 40건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양국은 섬유산업 기술협력 및 섬유산업투자협력 등 4건의 협력 MOU를 체결하고 에티오피아에 100만㎡ 규모의 한국섬유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아디스아바바에서 동쪽으로 74㎞ 떨어진 아다마에 위치한 이 단지는 에티오피아가 조성 중인 11개 산업단지 가운데 하나로 우리 섬유기업만 입주하게 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에티오피아의 섬유산업은 중국의 30% 수준인 저렴한 원가 경쟁력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특혜 부여로 해당 지역에 무관세 수출이 가능해 발전 전망이 밝다.
이에 따라 에티오피아 한국섬유단지는 향후 미국 및 유럽 수출을 위한 전진 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은 또 2017년까지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뒤 교육 및 시험연구센터로 구성된 섬유 테크노파크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한ㆍ에티오피아 양국은 우리 기업의 에티오피아 투자에 대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에 이중과세방지협정도 체결할 예정이다. 코트라 등 양국 무역투자기구 및 상공회의소 간 협력 MOU로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 기업이 참여를 희망하는 고레ㆍ테피간 연결도로 개선사업(1억5000만 달러 규모) 등 모두 6억9000만 달러 규모의 4개 인프라 사업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도로교통기술 MOU 등도 체결할 예정이다.
정부는 우리 기업의 인프라 사업 수주를 뒷받침하기 위해 2016년부터 3년간 모두 5억 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을 에티오피아에 제공할 예정이다. 양국간 체결될 계획인 EDCF 기본약정에는 고레·테피간 연결도로 개선사업 등 EDCF 후보사업에 대한 사업 절차를 간소화해 EDCF 협력사업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여기에 2014년 체결된 MOU에 따라 수출입 통관절차를 간소화하는 ‘싱글 윈도’ 1단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556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연내 체결할 예정이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탄자니아와 카메룬에 이어 3번째로 ‘싱글 윈도 시스템’이 아프리카에 수출된다.
이밖에도 한ㆍ에티오피아 정상회담 계기에 보건의료 협력, 국민건강보험제도 협력, 심장센터협력, 의약품 유통협력 MOU 등도 체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