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마이라이프] 춤추듯 자유롭게 인생후반전을 사는 무용가 홍신자가 말하는 <자유를 위한 변명>

입력 2016-05-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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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위한 변명>의 저자 홍신자.(판미동 제공)
▲<자유를 위한 변명>의 저자 홍신자.(판미동 제공)

<자유를 위한 변명>은 무용가 겸 명상 수행자 홍신자가 1993년에 낸 동명 에세이의 개정판이다. 당시 70만 부 이상 팔리면서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일본과 중국 등에도 번역되는 등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아방가르드 무용가로 잘 알려진 홍신자는 뉴욕에서 활동하던 중 돌연 인도로 떠나 수행했다. 그 후 한국에 돌아와 무용·예술 전반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해온 그녀는 71세 때인 2001년 독일인 베르너 사세 교수와 결혼했다. 끊임없이 갈등하며 진정한 자유를 찾아가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시 <자유를 위한 변명>을 펴낸 계기

이 책을 펴내기 전 저는 이미 예술가로, 명상가로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제 남다른 삶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이들을 위해 이 책을 다시 펴내자고 여러 출판사에서 제안이 오기도 했고요. 요즘 시대는 물질적으로 아주 풍요로워지고, 또 시대적 상황도 개인의 생활도 매우 자유로워졌지만, 아직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찾을 자유를 얻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하고 방황하는 많은 이들에게 이 책에 담긴 내 삶의 경험들이 도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유를 위한 변명’이라는 제목의 의미

자유는 이미 우리 안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자유란 좀 더 내면의 세계로 깊이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우리 생명과도 같은, 공기와도 같은 것들이지요. 그러나 아주 멀리 있다고 착각하고 그것을 찾으려고 방황하며 온갖 만행(萬行)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것이 다 변명이 아닐 수 없지요.


23년 전 책을 낸 이후 삶의 변화

그때는 진솔하게 그때 떠오르는 이야기들을 그대로 써 나갔을 뿐입니다. 사실대로 썼던 것이니, 지금이라고 다르게 쓸 수가 없지요. 다만 제가 그 책을 썼을 때만 해도 지금보다 젊었습니다. 젊음은 좀 더 역동적이고, 야망과 불안한 미래에 대한 의심과 혼란으로 뒤엉켜 앞만 보고 달려가는 시기이기에, 무언가를 놓친 것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 이후의 이야기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30대 시절과 비교해, 현재의 삶에서 누리는 자유

나이가 들수록 비우는 연습을 많이 하게 됩니다. 나누고 용서하고 정리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어제보다 오늘이 더 중요하고 내일보다도 오늘이 더 중요하게 됩니다. 즉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젊음은 앞만 보고 질주하는 시기이고, 무언가를 축적하는 시기입니다. 젊은 시절에 비해, 지금은 이 풍요로운 ‘지금의 시간’을 누릴 자유가 늘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도에서 지내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죽음은 ‘무(無)’입니다. 우리는 점점 무가 되기까지 가벼워지고, 작아집니다. 죽음이란 것을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았기에 막연한 두려움을 품고 있지만, 사실 새털처럼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면 무슨 두려움이 남아 있겠습니까?


자유를 갈망하지만, 어려워하는 중·장년을 위한 조언

많은 침묵을 가지세요. 우리는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침묵을 통하여 우리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찾을 수 있습니다. 그 해답을 찾으면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지요. 고요한 침묵이 아닌 시끄러운 소리들, 책이나 남의 말을 빌려 쉽게 자유를 찾으려 한다면 더 늦어지거나 영원히 못 만날 수도 있습니다.


▲<자유를 위한 변명> 책 표지.(판미동 제공)
▲<자유를 위한 변명> 책 표지.(판미동 제공)


>>홍신자

현재 <네 개의 벽>, <거울>, <리베르타스> 등 국제무대에서 솔로공연을 하면서 인문학 콘서트, 힐링 캠프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는 춤추듯 순간을 살았다>, <나도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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