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금리하락 시기 중에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용 국고채 단순매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한은 관계자는 “금리가 하락할 경우 국고채 단순매입을 하게 되면 수급에 쏠림 현상을 줄 수 있다. 그런 여건 때문에 (현재 국고채 단순매입을) 안하고 있는 것”이라며 “금융 불안시를 뺀 평상시 단순매입은 RP매각용이라는 점에서 국고채 시장의 유동성과 가격(금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할지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유동성 조절 필요규모가 늘지 않은 점도 최근 국고채 단순매입이나 증권대차가 없었던 이유로 꼽았다. 그는 “유동성 필요 규모가 늘면 환매조건부증권(RP) 매각이 늘어난다. 유동성 조절 필요규모가 늘지 않아 국고채 단순매입이나 증권대차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고채 단순매입은 지난해 10월27일 액면기준 7000억원 규모로 실시 후 현재까지 없다. 이처럼 국고채 단순매입이 늦은 시기는 2009년으로 당시 6월5일 액면기준 5000억원이 첫 실시된 바 있다.
한은이 현재 국고채 단순매입으로 보유중인 국고채는 총 14조79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말 15조5700억원에서 감소한 것이다.
한은이 2012년 3월15일 상대매출로 첫 도입한 후 그해 10월18일 경쟁입찰방식으로 전환한 증권차입 역시 올해처럼 늦은 시기까지 입찰이 없었던 해는 없었다. 2013년엔 3월20일자로, 2014년엔 3월19일자로, 2015년엔 1월21일자로 각각 그해 첫 입찰을 실시했었다. 증권차입은 실시 첫해인 2012년을 제외하고 통상 14일물부터 27일물 사이로 입찰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