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으로 인한 탈 서울이 가속화되고 있다. 집값 상승 등으로 서울에서 경기 등으로 이사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서울 인구수는 1000만명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4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서울시 인구는 4월 1만658명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 17개 광역시ㆍ도 중 가장 많은 인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4월 말 기준 서울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1천만2979명으로 내달 1000만명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서울 외에는 부산(1031명), 대전(933명)도 순유출 규모가 컸다.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 인구는 경기가 7554명으로 전국 17개 시ㆍ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어 세종(1814명), 제주(1609명) 등이 순유입 인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뒤숭숭한 경남 지역에서는 792명이 순유입돼 아직 큰 영향은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3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 3월 출생아수는 3만8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줄었다.
올해 1분기 출생아수도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든 11만2600명을 기록했다.
모든 시ㆍ도에서 출생아 수가 감소했지만, 유독 세종시에서만 1분기 출생아 수가 900명으로 지난해보다 50% 증가했다.
세종시에서는 2014년부터 매년 출생아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젊은 부부를 중심으로 유입 인구가 많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첫째 아이 출산 장려금이 30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오른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