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 조선·해운업계 대표 기업 5곳을 기초로 발행된 ELS는 총 1조906억원(886건) 규모로 나타났다. 5개 기업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진해운, 현대상선이다.
이들 ELS는 주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집중적으로 발행됐다. 업황 악화가 가시화된 지난해와 올해에는 단 한 건도 발행되지 않았다. 대부분 만기가 3년인 ELS로 전체의 95% 이상이 이미 상환 절차를 밟았다. 이 중 2014년 이후 상환된 상품에서 총 3691억6800만원 손실이 발생했다.
아직 상환되지 않고 만기가 남아 있는 물량이 약 1400억원 수준이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원금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미상환 ELS들의 평가손실액은 800억원으로 추산된다.
종목별로는 발행 물량이 가장 많았던 현대중공업에서 손실도 가장 컸다. 현대중공업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지난 5년간 총 5840억6300만원어치 발행됐고 이 중 1834억4100만원가량의 원금이 손실됐다. 한진해운을 기초로 한 ELS도 총 1712억4500만원어치 발행돼 880억8300만원 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투자상품 손실은 ELS뿐만 아니라 펀드에서도 컸다. 조선·해운업종 기업을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최근 5년간 80%까지 떨어진 것이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전일 기준으로 ‘삼성KODEX조선주증권ETF(주식)’의 최근 5년 수익률은 -80.25%다. 2011년 고점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다. 최근 1개월 수익률도 -14.56%로 저조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을 주로 보유한 ‘삼성KODEX운송증권ETF(주식)’,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증권ETF(주식)’, ‘미래에셋TIGER200중공업증권ETF(주식)’도 최근 5년간 심각한 수익률 부진을 겪고 있다. KODEX운송증권ETF는 최근 5년간 기준가격이 반 토막 났고 TIGER200중공업증권ETF도 65.8% 손실을 봤다.
자산운용업계 한 전문가는 “일부에서 저평가 기대감을 노리고 투자에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펀드매니저들조차 최근 1년간 조선·해운업 편입 비중을 3분의 1로 축소한 상황”이라며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시점에서는 같은 조선·해운업종 내에서도 종목별로 전망이 갈리기 때문에 대형사 주가 영향이 큰 조선업종 ETF보다는 매니저와 애널리스트의 포트폴리오 분석이 들어간 액티브 펀드가 관련 종목 투자에는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