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조작 파문 여파로 최근 닛산자동차에 넘어간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개발 부문 책임자인 부사장직에 닛산 출신 인사를 기용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차는 이날 닛산 전 부사장인 야마시타 미쓰히코(63)씨를 개발 부문 책임자인 부사장으로 기용할 방침을 굳혔다. 연비 조작 사태로 신뢰가 흔들린 부문에 닛산 출신 인재를 내세워 신뢰 회복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재무·경리 담당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는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의 이케야 고지 전무(58)를 지명했다. 또한 미쓰비시상사 출신의 시라지 고조 상무(62)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도 결정했다. 이번 인사는 내달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후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결정된다.
현재 아이카와 데쓰로 사장(62)과 개발 부문 나카오 류고(63) 부사장은 이번 인사와 함께 물러나며, 이에 따라 마스코 오사무(67) 회장이 닛산의 출자 문제가 마무리될 때까지 사장직을 겸한다.
미쓰비시차의 새로운 개발 부문을 책임질 야마시타 부사장은 닛산에서 전기차 등 신기술 개발에 참여했으며,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부사장으로서 개발 부문을 이끌었다.
앞서 닛산은 지난 12일 연비 조작 파문으로 위기에 처한 미쓰비시차 주식 34%를 인수하기로 하고, 이를 10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한 닛산은 미쓰비시차에 회장을 포함해 4명의 이사진을 파견하기로 한 바 있다. 이후 미쓰비시차는 인적 쇄신 차원에서 닛산에 인력 파견을 요청했다.
개발 부문 책임자에 닛산 출신 인사를 보내기로 결정한 건 연비 데이터 조작 등 불법이 만연한 미쓰비시차의 근본부터 쇄신하겠다는 닛산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