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세상의 끝’ 자비에 돌란 감독의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이 논란에 휩싸였다.
자비에 돌란 감독은 ‘단지, 세상의 끝’으로 23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수상의 기쁨을 나눠야 할 자리지만, 돌란 감독의 이름이 불리자 폐막식 현장에서는 일부 관객이 야유를 쏟아냈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의 끝’은 불치병에 걸려 가족을 떠나 전 세계를 떠돌던 작가가 12년 만에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돌란 감독은 가족 간 애증의 관계를 따뜻하고 감각적인 시선으로 그렸다. 마리옹 꼬띠아르, 레아 세이두, 뱅상 카셀, 가스파르 올리엘 등 호화 캐스팅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영화제 기간 동안 혹평을 받았다. 스크린데일리 평점 1.4점으로 영화 ‘라스트 페이스’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르 필름 프랑세즈에서도 2.1점으로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돌란 감독이 상을 받자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자와 관객의 야유가 쏟아졌다.
한편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아가씨’는 한국 영화로는 4년 만에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지만 아쉽게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날 황금종려상의 영예는 영국의 켄 로치가 감독한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안았다. 감독상은 ‘바칼로레아’의 크리스티안 문주와 ‘퍼스널 쇼퍼’의 올리비에 아사야스가 공동 수상했다. 남우‧여우주연상 트로피는 '세일즈맨'의 샤하브 호세이니, '마 로사'의 자클린 호세가 각각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