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새 정부 오늘 출범…증시 최대 변수는 차이 총통 아닌 ‘애플’

입력 2016-05-20 08:02 수정 2016-05-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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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이 대만증시의 최대 리스크로 떠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JP모건의 분석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취임하는 차이잉원 총통 당선인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수완이 대만증시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차이 당선자는 이날 제14대 총통 취임식을 갖는다. 이로써 그는 대만 사상 첫 여성 총통이자 중화권 첫 여성 지도자로 첫발을 내딛게 된다.

JP모건은 독립 지향이 강한 차이 정권 출범으로 대중국 관계가 악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한편, 시장에서는 더 큰 리스크가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8410억 달러(약 1002조원) 규모의 대만주식시장에서 더 큰 리스크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라고 봤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애플이 이번 회계 2분기(1~3월)에 13년 만에 매출 감소를 발표하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 쿡 CEO는 애플이 9년 전에 출시한 아이폰이 휴대폰 시장에 큰 전환점이 됐지만 시장은 성장을 멈췄다고 경고한 바 있다.

대만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건 대만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양대 파운드리 TSMC와 혼하이정밀공업의 부진이다. 대만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전자 업계를 대표하는 이들 업체는 아이폰 생산을 하청받아 납품하고 있는데, 애플의 부진으로 덩달아 실적이 고전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올 1분기에 순이익이 감소했고, 이로 인해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의 중화권 책임자 하워드 원은 “대만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는 수출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며 “압도적으로 지배적인 수출 수요 요인은 전자에서도 특히 애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가을 출시되는 ‘아이폰7’이 호조를 보이면 새 정권에서 모든 부정적인 요인은 쉽게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9일 대만증시에서 가권지수는 양안(중국과 대만)관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전날보다 0.8% 하락한 8095.98로 지난 5월 4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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