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새로운 캐시카우(Cash Cow)로 떠오르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시장 선점에 나선다. 정부가 IoT 전국망 구축을 어렵게 했던 규제를 풀어주면서 이통사들이 IoT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9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올해 상반기중 IoT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다. SK텔레콤이 IoT 전국망 조기 구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앞서 발표한 KT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정부의 규제 완화에 발맞춰 IoT 전국망을 다음달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기존 3G, LTE 망과 별도로 새로운 전국망을 통해 IoT 전국망을 구축한다. 반면, KT는 기존 LTE 망의 일부를 IoT용으로 활용한 ‘LTE-M’ 기술로 이미 전국 서비스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대구 IoT 테스트베드(시험장)에 이달 말까지 LoRa(저전력 장거리 무선기술)을 기반으로 한 통신망을 구축한 뒤 상반기 내 인구 대비 99%, 전국 면적 대비 90% 수준의 전국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발표한 IoT 사업 전략을 통해 기존 LTE 기술을 바탕으로 한 LTE-M과 LPWA(저전력 장거리 통신)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IoT 전용망을 올해 상반기 중 구축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하이브리드 전용망을 통해 IoT 서비스를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LTE 요금보다 저렴한 IoT 전용 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이고, 약정 기간 및 회선 규모에 따른 차별적 할인율도 추가로 적용할 방침이다.
KT는 지난 3월 기존 LTE망을 활용한 소물인터넷(IoST) 전용 전국망인 LTE-M을 구축했다. 이 전국망을 적용해 연내 ‘자전거 도난 방지 관제 서비스’ ‘스마트 혈액 박스’ ‘스마트 라이팅 서비스’ 등 다양한 소물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소물인터넷 전용 통신모듈 10만개를 솔루션 개발업체에 무상으로 제공해 상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라며 “2018년까지 소물인터넷 연결 사물 수를 400만개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KT는 진화된 소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500억원에 달하는 NB-IoT에 대한 투자 계획도 세웠다. 연내 NB-IoT의 상용망 연동 테스트 및 서비스 검증을 완료해 NB-IoT 전국망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IoT 산업 규모는 2020년 1조2000억 달러(약 1400조원)에 달하고, LPWA로 인한 산업 규모만 2100억 달러(약 253조원)를 넘을 전망이다. IoT 산업의 국내 잠재시장 규모는 현재 적용 가능한 서비스 기준으로 2조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