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인공지능(AI)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와 같은 스타트업을 만날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선 국내 AI 중소ㆍ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능정보기술 혁신형 벤처기업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일본, 영국 등의 선진국들은 꾸준히 AI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알파고로 유명해진 딥마인드는 미국 민간기업인 구글이 6800억원에 인수한 영국의 벤처기업으로, 최근 AI 산업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일본도 AI 기술개발에 매진하며 최근 인간의 감정을 인식해 이야기를 나누는 '페퍼', 로봇 애완동물 '파로' 등을 개발하며 선전하고 있다.
영국에선 런던을 중심으로 AI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있다. 대학에 AI 전공 과정이 있어 인재 양성에 영향을 줬고, 정부에선 엑셀러레이터로 관련 청년 창업을 지원해왔던 부분도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지능정보 기술창업과 스타트업 육성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보고서는 AI 연구의 경우 주로 대학 연구소 등에서 수행하고, 정부는 산학연 AI 등 R&D 과제를 사업화 유도해 창업으로 연계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딥마인드의 사례처럼 사업화 초기처럼 벤처투자사 등이 관심이 함께 기울여 기술 스타트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영국의 창업 교육 방식에 대해 참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국의 경우 초등, 중등, 대학교육 전 과정에서 창업 교육을 실시해 최근 여타 선진국들보다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대학 AI 분야에서 우수 인력의 창업 의지가 있을시 적극적으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보고서의 주장이다.
지능정보 R&D 투자의 유연성을 강화하는 것도 숙제다. 대부분 AI 기술개발은 중장기적이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AI R&D가 단기화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정부의 AI R&D 지원은 관련 업체별 수요와 역량에 따라 규모를 차등화해 투자를 유연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AI 기술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을 100%로 가정했을 때, 66.3% 수준이다. 정부는 경쟁우위에 있는 대기업보다 열위에 있는 AI 분야 중소ㆍ벤처기업들에 초점을 맞춰 이들의 기술 혁신 역량을 강화시켜 경쟁력을 제고시킬 필요가 있다. 더불어 지능정보 관련 기업들의 통계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업들의 자구 노력도 필요하다. AI 중소ㆍ벤처기업들의 글로벌화 가능성은 국내외 특허권을 조사 후 초기 제품개발부터 시작돼야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AI 중소기업협동조합'을 구성해 기업간 협업을 통해 경영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