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5월 18일 남덕우-박정희와 함께했던 경제부총리, 서강학파 좌장

입력 2016-05-1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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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편집위원

남덕우(南悳祐·1924.4.22~2013.5.18)는 영원한 경제부총리이다. 전두환 정권에서 국무총리까지 지냈지만 경제부총리가 더 와 닿는다. 서강대 교수로 재직 중인 1969년, 그를 눈여겨봤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재무장관으로 깜짝 발탁해 공직에 들어선다. 교수 출신이어서 오래 못 버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는 재무장관 4년 11개월, 경제부총리 4년 3개월 합쳐 9년 2개월간 재임하며 장수한다.

그는 한국 경제 산업화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더불어 ‘한강의 기적’을 이끈 인물이다. 어떻게든 배고픔에서 벗어나려는 박 대통령의 비전을 그가 실무적으로 뒷받침했기 때문일 것이다. ‘중화학 공업 육성’ 정책이 그러한 호흡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1970년대 들어 박 대통령은 경공업만으로는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없다고 판단한다. 산업구조를 중화학 공업으로 전환해 수출 길을 열어야만 빈곤에서 완전히 탈출할 수 있다고 믿었다. 박 대통령은 중화학 공업을 뿌리 내리려 드라이브를 건다. 이때 가장 큰 걸림돌 하나가 바로 ‘막대한 투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고, 이걸 해결한 사람이 남덕우였다. 국내 자금으로는 해결이 안 돼 세계은행, 미국·유럽의 정부와 금융기관 등으로 뛰어다니며 협상하고 설득한다. 이런 노력 끝에 마침내 그는 세계은행으로부터 지원을 약속 받는다. 수출 100억 달러와 부가가치세 도입, 증권시장 개혁, 8·3 긴급조치 등도 그의 뚝심 없이는 불가능했다.

개발 경제를 주도한 그지만 그는 철저한 시장주의자였다. 그는 “경제 발전에 시동이 걸리면 정부 역할을 시장경제의 자율 기능으로 넘겨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그는 서강학파의 좌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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