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건설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동 일변도의 해외건설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각 건설사는 해외건설 수주국 다변화에 나서고 있는데 아시아 지역도 그중 한 곳이다. 일부 건설사들은 일찌감치 주력 국가를 선정해 수주 행보에 나서고 있는데 싱가포르가 대표적 지역으로 꼽힌다.
‘싱가포르 사람들은 한국 건설사가 지은 병원에서 태어나 한국 건설사가 지은 건축물을 보고 자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미 많은 건설사들이 진출해 국가적 신임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GS건설은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병원 단일 공사 최대 규모 응텡퐁 병원 개소=호텔 같은 독특한 외관으로 주목받고 있는 싱가포르 응텡퐁 종합병원은 GS건설이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무리, 지난해 10월 10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2012년 5월 GS건설이 약 6000억원에 단독으로 수주하며 당시 GS건설의 해외 건축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로 주목받았던 싱가포르 응텡퐁 종합병원 프로젝트는 연면적 23만7190㎡, 총 1100개 병상을 갖춘 지하 2층~지상 최고 16층 규모의 병원 건물 3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많은 1500개 병상 이상을 가지고 있는 싱가포르 종합병원과 탄톡셍 병원이 오랜 기간 증축으로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1100개 병상을 갖춘 응텡퐁 병원은 단일공사로는 싱가포르 최대 병원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병원 건축의 국제 표준 적용을 바탕으로 최신 병원 설계와 의료기술 트렌드, 그리고 독특한 외관을 갖춘 랜드마크적 건물 가치까지 반영한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병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응텡퐁 종합병원은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싱가포르 건설부에서 관리하는 친환경 인증제도인 그린마크(GreenMark)에서 최고등급인 플래티넘 어워드(Platinum Award)도 획득해 GS건설의 시공 능력은 이미 싱가포르 내에서 최고 클래스로 인정받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종합병원 프로젝트의 시공을 맡은 만큼 최적의 품질로 보답하기 위해 GS건설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도 싱가포르 정부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사업 파트너로 더욱 신뢰를 쌓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 차량기지 프로젝트도 단독 수주=GS건설은 올 3월 싱가포르에서 또 한 번 승전보를 울렸다. 바로 세계 최대 규모의 차량기지 프로젝트를 단독 수주한 것이다.
GS건설이 수주한 공사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Land Transport Authority)이 발주한 14억60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빌딩형 차량기지 공사 T301프로젝트로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를 총괄하는 LTA가 발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특히 차량기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데다 빌딩형 차량기지는 세계 최초의 공사여서 수주의 향방이 주목을 받아온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남동부 창이공항 인근에 위치한 싱가포르 지하철 3개 노선(다운타운라인, 톰슨이스트코스트라인, 이스트웨스트라인)의 차량기지 공사로 32만㎡(9만6800평)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 지하철 차량기지와 지상 1~4층 규모 버스 차량기지가 지어진다. 지하 1층~지상 2층까지 총 3개 층에 3개 노선 총 985량의 지하철 차량을 수용하며 4층 규모 버스 차량기지에는 버스 815대를 수용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빌딩형 차량기지다. 1.45km의 연결 터널 공사도 포함되며 공사기간은 총 95개월로 2024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써 GS건설은 T301프로젝트 부지의 사전 준비공사로 지난해 6월 수주한 T3008 프로젝트(약 3500억원)와 합쳐 총 2조원이 넘는 차량기지 프로젝트를 GS건설이 단독으로 수행하게 됐다. 특히 이번 수주로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로만 7건, 금액으로 약 3조2000억원에 이르는 누적액을 기록, 선진 건설업체의 각축장으로 불리는 싱가포르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확인했다.
이번 수주전에서 GS건설은 입찰 설계 시 3D 설계 모델링인 BIM을 활용해 발주처에 최적의 공법을 제시, 전 세계 선진 건설사들을 제치고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GS건설은 지난해 7월 싱가포르 다운타운라인 차량기지인 C911 프로젝트를 싱가포르 내 지하철 프로젝트 중 유일하게 공기 연장 없이 6개월이나 단축시키는 등 성공적 차량기지 공사 수행 경험도 이번 T301프로젝트 수주에 큰 가산점을 받았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싱가포르 지하철 최대 프로젝트인 이번 T301 프로젝트 수주는 그 동안 GS건설이 여러 지하철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싱가포르 정부에 당사의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신뢰를 쌓아온 결과”라며 “싱가포르 정부에 받은 신뢰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성공적 공사 수행으로 GS건설, 나아가 한국 건설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