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 4월 총선이후 빠른 구조조정 행보

입력 2016-05-18 09:49 수정 2016-05-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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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기업에 투입하는 지원자금은 기관 특성상 ‘공적자금’으로, 산은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칼잡이’ 역할을 수행하면서 채권단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공적자금을 투입해왔다.

이에 따라 정부가 주도하는 기업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면서 산은의 역할이 대두됐고, 산은을 총괄하고 이끌어가는 수장인 이동걸 회장의 행보 역시 산은 구조조정의 역량과 방향을 나타내는 가늠자가 되고 있다.

이동걸 회장은 올해 2월 취임하자마자 구조조정에 대한 소극적인 행보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정치적 부담이 낮아진 4월 총선 후 그의 행보는 달라졌다.

이 회장은 지난주 삼성중공업에 대한 경영 효율화 대책을 세우기 위해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면담을 가졌다. 삼성중공업은 이 회장의 요구 사항 등을 반영해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 방안 등을 담아 산은에 자구안을 지난 17일 전달했다.

하지만 왜 하필 시점이 총선 이후였냐는 데 대해선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있다.

반면 이 회장이 역대 회장 중 가장 구조조정에 적극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 2월에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무작정 끌려가는 구조조정 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최근 기업 총수들과의 만남도 이미 총선 전에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을 총괄하는 수장은 기업 구조조정을 지휘하고 관리하는 자리인 만큼, 공적자금 투입과 구조조정 실패와 관련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재벌닷컴 및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감사보고서 기준 조선ㆍ해운 주요 5개사에 대한 산은의 차입금 규모는 7조2847억원으로, 전체의 약 40%에 달하는 비중이다.

지난해 홍기택 산은 회장이 재직하던 당시, 대우조선의 대규모 부실이 불거지면서 4조2000억원이라는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기업의 유동성 위기로 연신 구조조정 이슈가 터지면서 대규모의 공적자금이 가장 활발하게 투입된 해는 엄낙용ㆍ정건용 씨가 산은 총재로 자리했던 2000년과 20001년 사이다.

당시에는 대우그룹의 부도와 함께 하이닉스, 현대건설 등의 사태가 번지면서 수십조원의 금융지원이 이뤄졌다. 엄낙용 전 산은 총재는 약 8개월의 짧은 임기를 끝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산은은 대우그룹 계열사를 자회사로 보유하게 됐고, 대우조선의 경우 아직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후 민유성 산은 지주회장이 수장으로 자리했을 당시인 2010년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채권단과 함께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 관계사에 수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강만수 회장 시절에는 STX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STX조선해양에만 신규자금을 포함한 3조원이 넘는 규모의 금융지원을 결정했다. 역대 산은 회장들이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주장은 이런 구체적인 자료에 근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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