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태국이 추진하는 약 6800억원 규모의 후웨이루앙강(江) 개발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김경환 국토교통부 차관은 지난 3월 열린 한국ㆍ태국 경제협력위원회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12∼13일 태국을 방문해 농업협동부 차관보와 농업협동부 산하 왕립관개청장 등을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국토부가 15일 밝혔다.
우선 양국은 경협위에서 태국 측이 제안한 후웨이루앙강 사업을 G2G(정부 대 정부) 협력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다음 달 장관급 의향각서(MOI)를 체결하기로 했다. 또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실무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태국 수자원청은 또 지난 13일 김 차관이 방문 중인 자리에서 홍수나 가뭄을 예방하기 위한 댐보강이나 용수 저장ㆍ활용 기술개발뿐 아니라 수상태양광ㆍ조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 측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태국의 각종 수자원 개발사업을 한국이 맡을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 한국은 2013년 한국수자원공사가 태국에서 6조원대 종합물관리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으나 이듬해 태국에서 쿠데타가 발생, 사업이 백지화된 적이 있다.
이와 함께 김 차관은 태국 교통부 장관과도 만나 앞서 경협위에서 태국이 제안한 동서철도(북측구간) 사업 등을 G2G로 협력해 추진하기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ㆍ운영하고 이달 만료될 예정이던 양해각서(MOU)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또 수완나폼국제공항 확장사업과 교통사고 사상자를 줄이기 위한 도로교통 안전체계 구축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김 차관은 “경협위 때 언급된 것보다도 폭넓은 분야에서 한국과 태국이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곧 실무적인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