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소폭 조정을 보였다. 장기물쪽으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강해 커브는 플래트닝됐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3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관심을 모았던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1개월째 현 1.50%로 동결한데다 4개월만에 만장일치 결과를 보인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도 살짝 매파적이었다고 인식했다.
다만 기자회견중 금리수준에 대해 “완화적 충분히 완화적 등을 언급하는 와중에도 금리를 인하하기도 했었다”는 부문에서는 약세를 되돌림하기도 했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국채선물 미결제는 증가 추세를 지속했다. 특히 3년 선물 미결제는 이틀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만큼 숏과 롱뷰가 대치한다고 볼수 있는 대목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만장일치 동결과 함께 이 총재의 기자회견이 살짝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금리인하 시기가 지연된 것으로 보이는데다 그간 강세를 견인했던 외국인이 매도에 나설 경우 한 번의 조정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랠리가 지속되면서 추가강세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는 이유 때문이다. 다음주 별다른 이슈가 없다는 점에서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도 장 흐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봤다.
국고10년 15-8과 16-3은 0.3bp 상승해 1.765%와 1.770%를 나타냈다. 반면 국고20년 15-6은 0.2bp 떨어진 1.890%를, 국고30년 16-1은 0.5bp 하락한 1.897%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5-5도 0.5bp 내린 1.150%를 보였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국가가 310억원을, 사모가 25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거래대금 기준). 반면 투신이 6680억원, 은행이 3400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외국인도 250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미결제는 4993계약 증가한 33만3154계약을 기록, 이틀연속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최대치를 이어갔다. 거래량도 9만1904계약 증가한 17만4047계약을 보였다. 이는 지난달 22일 17만9008계약 이후 3주만에 최대치다. 회전율은 0.52회로 역시 전월 22일 0.59회 이후 가장 컸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419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6158계약 순매수하며 사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틱 내린 129.72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장중고점과 저점은 각각 129.81과 129.5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31틱을 기록, 3일 41틱 이후 가장 컸다.
미결제는 836계약 늘어난 8만9292계약이었다. 이는 전달 12일 8만9851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다. 거래량도 9715계약 늘어난 4만7536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53회로 3일 0.63회 이후 가장 많았다.
매매주체별로는 투신이 316계약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415계약 순매수하며 이틀연속 매수했다. 외국인도 100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4틱을, 10선이 고평 5틱을 보였다.
그는 이어 “금리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하시기가 지연되면서 금리는 소폭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커브는 다소 플랫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약간 인하를 기대했던 장이 동결로 나오자 좀 밀렸다. 만장일치 결과 발표로 한번 더 밀렸다. 다만 이 총재가 완화적 부문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비둘기적으로 해석되면서 국채선물 급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며 “다만 이후 추가 강세를 뒷받침할만한게 없었다는 점과 전반적으로는 살짝 매파적이었던 만장일치 금통위 결과에 소폭 되밀리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는 특별한게 없다. 국고10년물 입찰과 맞물린 수급장이 되겠다. 다만 그간 너무 강해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이 급격히 매도로 돌아설 경우 이를 계기로 한번의 조정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