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온 ‘K팝스타’가 시즌6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K팝스타 시즌6’는 ‘더 라스트 찬스’라는 부제만큼이나 비장한 각오로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참가 기준을 확대해 가수 꿈이 간절한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는 뜻을 강조했고, 이로써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여러 변화들을 시도하게 됐다.
지난 9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사옥에서 SBS ‘K팝스타 시즌6’(이하 ‘K팝스타6’) 제작발표회에서 박성원 PD와 심사위원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은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종영을 발표했다.
폐지 소식이 그다지 놀랍지 않을 정도로,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 격인 ‘슈퍼스타K’를 비롯해 ‘K팝스타’ 역시 인기가 시들한 시점이다. 대중이 평가하는 ‘K팝스타’의 화제성과 신선함은 침체기를 맞았다. 더 이상 ‘K팝스타’ 만의 색깔로 시청자를 매료시키기엔 ‘진부함’이 주는 한계를 마주했다.
박진영 역시 이 같은 현실을 인정했다. 그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참가자들이 소모적으로 보여지기 시작했다. 성숙하고 새로운 사람들이 나타날 시간이 필요하고, 어느 순간 같은 말 되풀이하는 우리 심사위원들도 시간이 필요했다”며 시즌을 마무리하는 이유를 말했다.
‘K팝스타5’가 시즌6까지 이어올 수 있던 특별함은 분명하게 있었다. 실력 있는 참가자들의 등장도 흥미롭지만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시즌 2까지), 안테나 뮤직을 대표하는 양현석 박진영 보아 유희열의 음악적 견해의 충돌, 신선한 심사평도 대결을 보는 재미를 높였다.
하지만 비슷한 콘셉트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넘쳐나 시청자들에게 점차 피로감을 안겼다.
‘K팝스타6’는 예전만 못해도, 여전히 유효한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의지와 애착을 보였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기존과 다른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게 됐다.
‘마지막 기회’인 만큼 경연 룰이 크게 수정됐다. ‘K팝스타’가 기존에 우승자가 소속사를 선택할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소속사를 선택하지 않고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안테나 뮤직이 공동으로 프로듀싱한다. 각 소속사와 타 소속사에 속한 연습생들도 오디션에 참가해 풍성한 배틀을 가능하게 했다.
이를 두고 양현석은 ‘팔이 안으로 굽는 거 아니냐’는 ‘소속 연습생 챙기기’지적에 “자칫 오해할 수 있어도, 시청자들에게 재미있는 순간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시청자들이 무섭다. 팔이 안으로 굽는 행동은 안 한다. 오히려 더 냉정해지고 역차별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박진영은 “그동안 출연을 망설였던 분들 꼭 오디션에 참가해달라. 양심적이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겠다”며 “가수가 되기 위해 가장 소중한 시간을 바쳤지만 안 풀린 분들,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달라”며 관심을 독려했다.
양현석은 “내가 서태지와 아이들도 4년 했는데, ‘K팝스타’는 5년을 했다”고 말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인 뒤 “이번이 내 마지막 방송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K팝스타6’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잇따른 부진과 폐지에도 불구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의 자존심을 이어왔다. 마지막 시즌을 공표한 ‘K팝스타’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방법으로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색다른 경연 시도를 통해 만족할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K팝스타6’는 올 하반기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