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켄노마도구치 레이디스] 김하늘, 대기록 앞둔 이보미에 도전장…와타나베ㆍ우에다ㆍ오야마, 현지 뽑은 우승후보

입력 2016-05-1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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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 이보미(28)가 12일 일본 후쿠오카컨트리클럽 와지로코스 15번홀(파4)에서 어프로치샷을 시도하고 있다. (오상민 기자 golf5@)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 이보미(28)가 12일 일본 후쿠오카컨트리클럽 와지로코스 15번홀(파4)에서 어프로치샷을 시도하고 있다. (오상민 기자 golf5@)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뛰는 김하늘(하이트진로)과 이보미(이상 28ㆍ혼마골프)가 아이언샷 진검승부를 펼친다.

김하늘과 이보미는 13일 일본 후쿠오카컨트리클럽 와지로코스(파72ㆍ6323야드)에서 열리는 호켄노마도구치 레이디스(총상금 1억2000만엔ㆍ약 12억원)에 나란히 출전, 이 대회 17번째 우승 트로피 주인공을 가린다.

메르세데스랭킹(올해의 선수)과 상금순위 1위에 올라 있는 김하늘은 이날 고즈마 고토노, 이치노세 유키(이상 일본)와 같은 조에 편성, 오전 9시 48분 1번홀(파5) 티오프를 진행한다.

올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해 악사 레이디스 우승 포함 6개 대회에서 톱10에 진입한 김하늘은 최근 열린 2개 대회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시즌 두 번째 우승 전망을 밝혔다.

김하늘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공동 28위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성적은 지난해 상금왕 이보미를 능가한다. 특히 아이언샷이 좋다. 7개 대회에서 홀인원 2개 포함, 이글을 6개나 성공시키며 절정의 아이언샷 감각을 뽐내고 있다.

대회장인 후쿠오카컨트리클럽 와지로코스는 65년 전통의 극단적인 구릉 코스로 페어웨이가 좁고 도그레그 홀이 많다. 결국 아이언샷 거리감ㆍ정확도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어서 김하늘의 우승 가능성이 더욱 높게 점쳐지고 있다.

김하늘은 11일 오후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컨디션이 좋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스윙할 때 허리 통증이 조금 있기는 한데 몸 상태는 좋다. 너무 완벽한 것보단 어딘가 조금씩 아파야 성적이 더 잘 나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이보미다. 2014년과 2015년에 우승컵을 거머쥔 이보미는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PRGR 레이디스컵 우승 포함, 6개 대회에서 전부 톱10에 진입하는 저력을 보였다. 현재 메르세데스랭킹과 상금순위에서는 김하늘에 밀려 2위지만 평균타수에선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이보미는 이번 대회에서 대기록에 도전한다. 만약 이 대회 정상에 오른다면 JLPGA 투어 사상 3번째 3연패 달성 선수가 된다. 로라 데이비스(미국)는 1994년과 1995년,1996년 이토엔 레이디스에서 우승을 차지, J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같은 대회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2001년부터 2005년 미즈노 클래식에서는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5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이보미는 12일 프로암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작년에도 대회 2연패는 처음 경험했기 때문에…. 하지만 쉽게 오지 않는 기회이기 때문에 이 상황을 즐기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보미는 지난주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 대해 “반성을 많이 했다.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다. 밝은 표정으로 플레이하고 싶다. 얼굴로서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하늘과 이보미의 진검승부가 기대되는 이번 대회지만 현지인들은 시즌 5번째 일본인 챔피언 탄생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지 기자들이 주목하는 우승후보는 살롱파스컵에서 준우승한 와타나베 아야카, 지난해 준우승의 오야마 시호, 지난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한 우에다 모모코(이상 일본), 테레사 루(대만) 등이다.

최근 상승세를 탄 와타나베는 시즌 초부터 이 대회 우승을 선언한 바 있다. 와타나베는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승하고 싶은 대회다. 준비를 많이 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구마모토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우에다는 “너무 잘하겠다는 생각을 하면 힘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부담감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하겠다”며 출전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회가 열리는 일본 후쿠오카는 11일 오후부터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바람은 잔잔하고 햇빛은 강해 전형적인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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