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1분기 실적 탓 엇갈린 주가…향후 전망은?

입력 2016-05-12 16:03 수정 2016-05-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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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가 올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순위까지 '껑충' 뛰어오른 반면 카카오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1월 4일~5월 11일) 네이버의 주가는 9.65% 상승했다. 특히 네이버의 주가는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과 10일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 네이버는 9일 장중 70만5000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튿날인 10일에도 장 한때 71만4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하루 만에 다시 썼다.

이 같은 주가 상승세에 지난해 말 11위에 불과했던 네이버의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시가총액순위는 7위까지(11일 기준) 뛰어올랐다.

이에 반해 카카오의 주가는 올 들어 8.33% 하락했다. 지난해 7월 14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카카오의 주가는 올 들어 10만원선을 밑돌기도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엇갈린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실적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올 1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주가 역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실제로 이날 카카오는 1분기 영업이익이 2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 측은 이와 관련해 광고가 계절적으로 비수기를 맞은데다 인기 모바일게임 순위권에서도 카카오게임이 점진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카카오드라이버와 카카오헤어샵 등 신규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이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는 1분기 영업이익이 256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1% 급증했으며 매출액도 9373억원으로 26.6% 늘었다. 이는 시장예상을 웃돈 실적으로 카카오와 달리 국내 광고 매출이 비수기에도 21.1% 늘어난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모바일 광고 성장도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1분기 실적 개선을 시작으로 당분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반면 카카오는 신사업 추진에 따른 수익성 하락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는 이번 1분기 실적을 통해 국내 모바일광고의 공격적인 성장과 일본 ‘라인’의 광고가 성장동인으로 자리 매김을 명확히 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목표주가를 88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도 네이버가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9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반해 카카오는 2분기 실적이 개선될 수 있지만 본업인 광고와 게임 부문의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신규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비용 상승, 신규 차입과 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올해 교통, 이ㆍ미용, 생활서비스 등의 다양한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낙관적인 가정하에 2017년 매출액은 3832억원으로 추정하나 규모의 경제 확보를 위한 마케팅, 운영 관련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초기 이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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