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제품 판매중단…대형마트→소셜커머스→편의점까지 확대

입력 2016-05-1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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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성분의 유해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수많은 사상자를 낸 생활용품업체 '옥시'에 대해 불매 운동이 번지는 가운데 편의점 업체들도 옥시 제품을 팔지 않거나 판매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앞서 대형마트에서 시작한 판매 중단은 소셜커머스에 이어 편의점까지 확대됐다.

GS25는 9일 "고객이 인지하지 못하고 옥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옥시 제품에 대한 신규 발주를 중단한다"며 "점포에 남아있는 옥시 상품도 옥시 본사로 반품 절차를 거쳐 사실상 철수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편의점 씨유(CU)도 이날부터 각 점포의 옥시 제품 발주를 차단했다. 씨유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이미 지난달 29일 이후 옥시 제품의 매입을 중단했고, 이날 점포 발주까지 중지됐다"며 "아울러 현재 매장에 진열된 옥시크린(소독제), 물먹는 하마(제습제), 데톨(세정제), 듀렉스 콘돔 등 옥시 제품을 늦어도 이번주 금요일(13일)까지 모두 뺄 것"이라고 전했다.

세븐일레븐도 '순차적 옥시 제품 철수' 방침을 정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발주는 이날부터 끊겼고, 매장에서도 가맹점주들과 협의해서 단계적으로 옥시 제품들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주에는 대형 할인점(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이 잇따라 옥시 제품 판매 중단이나 취급 축소를 선언한 바 있다.

이어 생필품 소비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티몬과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에서도 옥시 제품은 퇴출됐다.

한국소비자연맹 등 11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 공문을 보내 옥시 제품 철수를 촉구한 바 있다.

현재 옥시는 수십명의 사망자를 낸 PHMG인산염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를 2001년부터 제조·판매하는 과정에서 '유해 가능성'에 대한 회사 내외부 전문가의 경고를 무시하고, 원인미상 폐질환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한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를 반박하는 보고서까지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다.

옥시의 도덕성과 기업윤리에 대한 비난은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져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약사들까지 개비스콘, 스트렙실 등 옥시의 일반의약품을 팔지 않겠다고 나서고 있다.

옥시가 시판 중인 의약품 역시 조만간 불매 운동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약국을 중심으로 옥시가 제조하는 의약품을 퇴출 시키려는 움직임도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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