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동부건설 인수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이와 함께 연내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는 현대시멘트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유암코는 지난해 인수대상 후보기업(숏리스트)으로 현대시멘트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등 해당 매물에 관심을 가져왔다
나종선 유암코 구조조정본부장은 최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0일 예정된 동부건설 본입찰에 유암코 단독인수 외 전략적 투자자 유치 등 다양한 투자구조를 검토 중”이라며 “함께 참여할 전략적투자자(SI)를 물색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암코는 법정관리 중인 동부건설의 회생 인수합병(M&A) 입찰 참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 중 주요 공사현장 실사 진행을 완료했다.
현재 동부건설은 오는 10일 매각 본입찰을 예정하고 있으며, 7개 적격투자자가 입찰에 참여 중이다.
유암코는 동부건설 인수를 위해 SI를 물색하고 있지만, 일단 동부건설을 단독으로 인수한 후 적합한 투자자에 동부건설을 넘기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나 본부장은 “적당한 SI를 찾지 못할 경우 2∼3년간 동부건설을 맡을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워크아웃 절차를 진행 중인 현대시멘트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그간 현대시멘트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양재동 ‘파이시티’가 하림 그룹에 넘어가면서 현대시멘트도 연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나 본부장은 “현대시멘트는 우리가 지난해 기업 구조조정 기업을 살필 때 인수대상 후보군에 넣었던 기업”이라면서 “이미 재무구조나 기업 실사 및 평가 등을 진행했기 때문에 매물로 나오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KDB산업은행 등 현대시멘트 채권단은 연내 매각을 목표로 현대시멘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시멘트는 워크아웃 기업이지만 거의 경영정상화 궤도에 올라온 상황”이라며 “보증채무 확정돼 출자전환하면 M&A 진행하는 데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간 현대시멘트 매각 추진은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단지인 파이시티 부지 공매가 여러 차례 무산되는 과정에서 지연돼왔다. 현대시멘트가 성우종합건설에 지급보증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금인 약 9000억원의 보증채무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하림이 파이시티 부지를 4500억원대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현대시멘트 매각에도 물꼬가 트였다.
파이시티를 매각하면 PF 대주단이 대금을 회수하고, 미회수채권이 확정되면 연대보증인인 현대시멘트에 본인채무이행청구를 하게 된다. 채권단은 해당 부분을 출자전환하기로 이미 결의가 된 상황이다.
유암코는 동부건설 외에도 법정관리 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에 대한 투자도 병행해 검토하고 있다.
나 본부장은 “회생기업이나 회생조기졸업이 신규자금 지원이 어려워 정상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최근 서울중앙지법 판사와 미팅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등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펀드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IBK기업은행과 5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 회생절차에 돌입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