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6년만에 노동당 대회를 개최하며 외신 기자들을 초청했지만, 정작 당대회는 꽁꽁 숨겨진 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6일 영국BBC방송 및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가 이날 오전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개막해 진행됐다.
BBC는 ‘북한 당 대회 개막’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북한이 수십 년 만에 처음 당 대회를 열고 참석자 수천명이 김정은 위원장의 ‘비공식 대관식’으로 여겨지는 짜여진 지지 행사를 위해 모여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북한의 초청으로 취재에 나선 100명넘는 외국 기자들은 대회장 내부 접근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과 영상은 행사장에서 200m 떨어져 촬영하도록 제한했다는 것이다.
AFP통신은 “북한 관영 TV 조선중앙방송은 행사장 중계방송을 하지 않은 채로 당을 칭송하는 기록 영상으로 오전 방송을 채웠다”며 “아나운서 두 명이 나와 당의 성과에 관한 긴 논평을 30분간 읽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외신 취재가 제한된 가운데 조선중앙TV는 특별방송에서 “영원한 김일성, 김정일 동지의 당, 김정은 동지의 당이여”라는 문구가 들어간 조선작가동맹 시문학분과위원회가 지은 ‘위대한 승리의 봄이여!’라는 제목의 서사시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북한 당대회 동향에 대해 외신을 보면서 소식을 기다리며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청와대 외교ㆍ안보라인 등 관련 참모들이 정상적으로 출근해 북한 노동당대회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