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45포인트(0.05%) 오른 1만7660.7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49포인트(0.02%) 밀린 2050.63에, 나스닥지수는 8.55포인트(0.18%) 떨어진 4717.0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나스닥은 10일째 하락세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유가 급등세가 호재로 작용했으나 최근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신통치 않은 상황에서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형성된 관망세가 증시 발목을 잡았다. 투자자들이 6일 오전에 발표하는 4월 비농업부분 고용지표와 실업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형 베팅을 망설이고 있기 때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4센트(1.2%) 오른 배럴당 44.32달러를 기록했다. 캐나다 앨버타 지역 포트 맥머레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확산하면서 이 지역의 원유 생산·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은 영향이다.
고용지표 발표에 앞서 발표된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늘어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월30일에 마감하는 주간의 미국 실업수당 청구자수는 1만7000명 늘어난 27만4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 연속 증가세로 시장 전망치(26만명)을 웃도는 결과다. 다만 실업수당 청구자수는 예상을 웃돌았지만 61주 연속 30만 명을 밑돌며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엇갈린 발언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올해 기준금리가 2~3차례 인상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미 경제전문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도 “연준은 경제 지표를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6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3개분기 경제성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견해를 고수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6월 기준금리 인상 지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라드 총재는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 연설에서 다만 시장의 매우 느린 속도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연준이 단행할 정책 속도와 다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징종목으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3.9% 뛰었다.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을 보유한 L브랜즈는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 발표에 12% 폭락했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시장의 예상보다 순손실 규모가 작았지만, 주가는 5%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