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저임금 수준이 한국의 60%에 육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저임금 노동력을 노리고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부담도 늘어나면서 이들 기업의 생산성 향상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부가 1일 발표한 ‘중국 최저임금 추이와 한·중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베이징, 상하이, 텐진, 광둥, 선전 등 중국 내 5대 도시의 시간당 최저임금 평균은 18.4위안이었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시간당 약 3303원이다. 이는 한국 최저시급(5580원)의 59.2%에 육박하는 것이다. 특히 2010년 중국의 시간당 최저임금 평균이 한국의 40.3%에 그쳤던 점을 감안한다면 불과 5년 새 20%포인트가량 오른 것이다. 중국 근로자에 대한 복지비용이 한국보다 높고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생산성을 감안하지 않은 직·간접 고용 비용은 한국의 70%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도 더는 저임금 시장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중국과 한국 간의 최저임금 격차 빠르게 좁혀짐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는 생산성 향상이라는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과거에는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점 때문에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했지만, 현재 임금 수준이 크게 오른 데다 숙련공 등 우수한 인력이 쉽게 회사를 옮기고 있어 기업이 느끼는 체감 인건비 부담은 더 커졌기 때문이다.
최용민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한국과의 교차근무나 연수 등을 통해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임금과 성과를 연동시키는 급여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