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한국교육원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연해주 우수리스크 시내의 장군극장에서 ‘제11회 청소년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이 축제는 한·러 문화교류 협력 강화 및 현지의 한국어 교육 확산을 위한 한국문화 학술제로서 자리 잡았다. 주 블라디보스토크 한국총영사관, 우수리스크 29번 김나지아 쉬콜라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K-POP 댄스 △한국 연극제 △한국 전통민요 및 시낭송 △한국 회화전 4개의 경연분야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연해주 내 한국어를 교과과정으로 채택한 관내 15개 학교에서 300여 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행사에 참가한 극동연방대학교 한국학과 사물놀이팀‘해동’단원인 바실리 팔리모프씨는 “그동안 학교에서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맘껏 발휘했다”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으로서 모두가 하나 된 축제에 참여했다는 점에 뜻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축제를 주관한 이영직 블라디보스토크 한국교육원장은 “관내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한국문화 학술제행사를 개최하다 보니, 극동러시아 전반으로 한국어 교육에 관심이 높아지며 실제 관련문의가 늘고 있다”며“앞으로 이같은 문화학술제를 꾸준히 마련하여 유라시아 교류협력의 거점인 극동러시아에서 한국을 홍보하는 대표축제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해주에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쉬꼴라 20개교와 4개 대학까지 포함하면 총 24개교에 한국어 교육과정이 개설돼 있다. 러시아에서는 한국의 초·중·고 통합과정을 합친 쉬콜라(1~11학년)에서 대학진학 전까지 한 학교에서 모든 과정을 다 배운다. 유아대상의 한글학교를 합하면 약 3500명의 학생이 연해주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셈이다.
전명수 러시아 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