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20대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 세 번째 환자로 확진됐다. 이 남성은 두 번째 확진환자와 함께 여행을 다녀온 친형이다.
29일 질병관리본부는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20대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 세 번째 환자가 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앞서 함께 여행을 다녀온 뒤 지카 바이러스 확진을 받았던 두 번째 환자 K씨의 친형으로 알려졌다.
중앙역학조사반에 따르면 앞서 두 번째 지카 바이러스 환자는 상태가 호전됐고 전날 퇴원했다. 두 번째 환자는 귀국 이후에 헌혈하지 않아 혈액을 통한 추가 감염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함께 여행한 K씨의 형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K씨의 형은 현지에서 모기에 물린 기억이 없고 증상도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함께 여행했던 친형까지 세 번째 확인 환자로 판명되자 대응 마련에 나섰다. 이들 형제의 필리핀 여행에는 동반 여행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K씨 형제는 지난 10~14일 필리핀 칼리보와 보라카이 지역을 여행한 뒤 귀국했다.
귀국 후 동생 K씨는 감기 증상으로 20일 서울 노원구의 '365열린의원'을 찾았고 이후 발진이 나타나 23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자로 신고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를 통해 K씨의 귀국 후 동선을 파악하는 한편,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환자와 의료기관이 신고 의무를 어기지는 않았는지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