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일찌감치 4선의 박지원(전남 목포) 원내대표를 합의 추대한 가운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카운터 파트너가 누가될지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국민의당과 달리 경쟁 주자가 많아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원내대표 경선은 여소야대, 또 3당 체제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체급보다 협상력이 뛰어난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8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내달 3일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는 새누리당은 4선급에서 주자가 좁혀지고 있다. 비박계에선 나경원(서울 동작을)·김재경(경남 진주을) 의원이, 친박계에선 유기준(부산 서·동)·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인이 유력 주자로 꼽힌다. 이번 선거는 당선인만이 투표권을 갖는다는 점에서 개인 역량과 친분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일각에선 여전히 계파 간 대결이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비박계에선 나 의원이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다. 여성으로선 드문 4선 의원으로, 당대표와 서울시장 선거 등에 출마한 경력이 있다. 특히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게 장점이다.
친박계에선 현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유기준 의원이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친박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이 “4·13 총선 민심을 겸허히 받든다는 차원에서 친박으로 분류된 분들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안 나가는 게 맞다”고 밝혀 표심이 뭉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음 달 4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는 더민주에선 3선급 경쟁이 치열하다. 우상호(서울 서대문갑)·민병두(서울 동대문을)·홍영표(인천 부평을)·노웅래(서울 마포갑) 의원 등이 후보군이다.
범친노로 분류되는 우상호 의원은 당내 개혁성향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와 이인영 의원 등이 주축이 된 86그룹에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전략통인 민병두 의원은 당내 중도파 중진 모임인 ‘통합행동’ 등에 손을 내밀며 지지세를 모으고 있다.
우원식 의원은 민평련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김한길계였던 노웅래 의원은 개인 친분으로 고군분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