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운업계 실적 악화일로…글로벌 해운동맹 재편서 소외 ‘초조’

입력 2016-04-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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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운업계의 실적이 악화일로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물동량이 정체된 가운데 선박의 공급 과잉이 업계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해운업계의 동맹 재편에서도 소외되고 있어 업계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해운사 닛폰유센의 2015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580억 엔(약 5993억원)이었다. 이는 올 1월 하향 조정한 목표치를 660억 엔이나 밑돈 수치다. 매출은 8% 감소한 2조2000억 엔, 순이익은 200억 엔으로 전년보다 무려 60%나 줄었다. 쇼센미쓰이도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2%나 감소해 300억 엔에 그치며 예상치를 밑돌았다.

비상시국이다 보니 각사의 셈도 복잡해지고 있다. 쇼센미쓰이는 2015 회계연도에 구조조정 비용으로 1793억 엔을 특별 손실로 처리했다. 쇼센미쓰이는 자체 보유한 선박을 일부 매각하고 외부에서 빌린 배는 계약 만료 전에 반환할 방침으로 이미 선주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99척이던 컨테이너선은 80척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닛폰유센은 채산성이 악화된 벌크선 등 335억 엔을 감액 손실 처리했다. 가와사키키센도 550억 엔을 특별손실 처리했다. 전년도는 500억 엔의 적자를 낸 바 있다. 가와사키키센은 매출에서 차지하는 컨테이너선 사업 비율이 높다. 신문은 앞으로 이 분야의 재편으로 구조개혁 비용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의 이같은 상황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물동량 감소, 선박 공급 과잉 등이 주요인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을 전망한 세계 해운업체들이 벌크선 등을 대량으로 주문했기 때문에 물동량과 선박의 수급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을 나르는 벌크선 운임은 예상외로 급격히 떨어졌다. 종합적인 해운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2015 회계연도에 전년보다 평균 30% 하락했다. 운임은 달러화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올들어 달러당 엔화 가치가 뛰면서 업계의 실적에 한층 부담을 줬다. 아시아 유럽간 운임(표준=20ft 콘테이너 1개당 스팟 계약)은 올해초 900달러대에서 3월에는 200달러대까지 주저앉았다.

이런 와중에 일본 해운업계에는 세계적인 해운동맹 재편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들어 세계 4위인 중국원양해운집단(코스코그룹) 산하의 기업이 3위인 프랑스 CMA CGM 등과 제휴했다. 신문은 일본 해운업계도 이같은 재편 움직임에서 소외될 경우 수익 회복은 더 더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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