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대우ㆍ삼성重' 조선 빅3 구조조정, 결국 '인력감축'…'실업대란' 후폭풍

입력 2016-04-27 10:19 수정 2016-04-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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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빅딜없다” 고강도 구조조정에 초점…勞社대립 불가피 경쟁력 훼손 우려

한국 조선업계 선두주자 ‘빅3’에 과잉공급으로 인한 ‘인력 구조조정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있다. 정부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 대해 ‘빅딜(Big Deal)’을 통한 사업통폐합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인력감축을 필두로 한 불필요한 자산ㆍ계열사 매각 등 고강도 다운사이징에 구조조정 주파수가 맞춰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26일 발표한 조선업종 구조조정 방안의 핵심은 인력 감축에 따른 비용 절감이다. 지난해 해양플랜트 부실에 따른 대규모 적자가 일시적인 위기라면, 최근의 수주절벽은 장기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로 합병ㆍ빅딜보다 각사별로 인력감축에 열을 올려 각자도생(各自圖生)하라는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인력 구조조정은 노사문제와 실업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심상치 않을 전망이다. 조선업계 대량해고 예고에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ㆍ삼성중공업 노조는 조선업종노조연대 차원에서 공동대응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는 2012~2013년 대거 수주한 해양플랜트에 발목을 잡혀 자회사 정리, 비핵심 자산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당시 재무적 부실을 모두 털어낸 만틈 올해는 각사별로 흑자전환을 자신했다. 어느정도 통제가능한 수준에 올랐다는 경영적 판단이 앞섰다.

하지만 올해들어 수주가 급감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2~3년내 도크가 빌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대규모 정리해고 등 2차 구조조정에 이미 들어선 상태다. 수주가 없다는 건 향후 1~2년 뒤 일감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조선 빅3발(發) 대규모 추가 실직 사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의 인력 유출규모는 하청업체 포함 8000명에 육박했다. 올해들어 해양플랜트 사업 부문에서만 2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짐을 쌌다. 현대중공업 측은 3월 기준 1만2000명에 달하는 해양플랜트 인력을 연말까지 5000명 수준으로 정리한다는 방침이라, 인력 구조조정은 올 연말께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에서는 총 70개의 하청업체가 계약해지 등으로 폐업 수준을 밟았다. 16개의 하청업체가 폐업 수순을 밟은 대우조선보다 월등히 많은 규모다.

더 큰 문제는 조선업계 전반에서 대량 실직사태가 발생, 조선업종 취업난으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정직원 1명이 구조조정될 경우 하청업체는 4~5명이 해고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앞서 ‘3000명 감원설’이 확산된 현대중공업에서만 하청업체 직원을 포함해 최소 1만5000명이 구조조정에 포함된다는 얘기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019년까지 인력 2300여명을 추가로 감축해 전체 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줄이는 구조조정 계획을 잡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약 1500명의 인력을 줄였으며 추가 인력 감축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하청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조선산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은 정확한 지원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현실감이 없는 정책”이라며 “핵심은 재취업 문제인데 업계 전반에서 수만명의 해고자가 동시에 발생해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으로만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각 사별로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이는 수천명을 해고하지 않고 달성할 수 없는 목표”라며 “무리한 구조조정으로 조선산업의 경쟁력까지 훼손시킬까봐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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