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부터였어요, G5가 잘 팔린 건

입력 2016-04-2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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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야심작 ‘G5’가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것 같다. 시작부터 판매량에 대해 들려오는 소식들이 훈훈하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G5는 공개부터 출시까지 꾸준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새롭고 신선한 요소로 가득했으니까.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이 비슷비슷한 스펙과 디자인으로 사용자들을 지루하게 만들었던 것에 비해, G5는 이전에 한번도 본적 없는 새로운 제품이었다. 스마트폰 부품 일부를 통채로 교체할 수 있는 모듈형 디자인은 높은 관심을 받았다. 사실 남들과 다른 시도를 한다는 건 혁신이라는 찬사를 받을 수 있는 동시에, 전에 없던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갖게 된다. G5가 보여준 여러 시도들은 재미있고, 과감했으며, 한 편으론 큰 모험으로 보였다.

그런데 그 결과는 어땠을까?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모험은 시장에 잘 먹혀들었다. LG G5의 국내 시장 판매량만 봐도 그렇다. 출시 첫날 하루동안 1만 5,000대가 판매됐다고 한다. 제법 인상적인 스타트였다.

출시 당일의 ‘반짝 효과’인가 싶어 계속 지켜봤는데 계속해서 좋은 판매 기록을 갱신하기 시작했다. 일주일도 되지 않아 5만 대 판매를 돌파했고, 보름만에 15만대 가량 판매됐다. 하루 평균 판매량이 1만대 이상이란 얘기다. 의미있는 숫자다. G3 이후 G시리즈 최고 기록을 다시 세우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통사별 판매량도 슬쩍 비교해보자. 4월 17일까지를 기준으로 했을 때, SK텔레콤이 약 4만 5000대, KT가 약 3만 대다. 그리고 LG유플러스는 약 6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가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 KT와 비교했을 때 약 두 배의 판매량이니, 확연한 차이다.

이는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 대비 흥미로운 결과이다. 이통 3사 중 3위인 LG유플러스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꽤 많은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 말이다. 그 원인을 찾아보니 단말기 중고 보상 프로그램인 ‘H클럽’이 그 중심에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제로클럽’이라는 선할인 보상 프로그램을 지난 아이폰6와 함께 런칭한 이후 심쿵클럽을 거쳐 혜택을 더 강화한 H클럽을 G5와 함께 발표했다.

LG유플러스의 H클럽은 기기 할부원금의 50%를 18개월 동안 납부하면, 남은 할부원금 50%와 중고스마트폰 시세의 차액을 보상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최신 스마트폰으로 교체할 때 가입자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다. 남은 할부원금의 50%와 할부원금에 대한 이자 역시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에 일반 할부로 기기를 구입하는 상황과 비교했을 때 훨씬 저렴하게 최신형 스마트폰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것. 고객 부담금을 10% 이상 낮췄다는 점과 G5의 출시 시점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G5를 사려는 소비자 중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H클럽의 지원 내용에 관심을 갖고 있다. LG유플러스가 고객 중심의 막 퍼주는 요금제로 충성도 높은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G4의 다소 섭섭했던 판매 성적 이후로 G5가 순항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앞으로의 판매량도 기대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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