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기업 이라크 현지인 근로자 11명 퇴근길에 피랍… 한국인 포함안돼

입력 2016-04-22 11:00 수정 2016-04-2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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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의 이라크 신도시 주택건설사업 현장에 근무하는 이라크 현지인 근로자 11명이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납치된 근로자 중에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지난 18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 직원 11명을 태운 퇴근 버스가 운전기사와 함께 IS 추종세력에 납치, 억류됐다. 현지 직원들은 근무를 마치고 버스로 귀가하던 중 근무지에서 15㎞ 떨어진 지점에서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측은 납치 사건 직후 한국인 포함 여부와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였으나,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IS세력이 한화건설 근로자를 납치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인질들의 몸값 요구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라크 현지 건설 현장에는 한화건설과 협력사가 파견한 한국인 직원 700여명과 현지인들이 근무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납치된 버스에 탑승한 사람들은 모두 이라크 현지인 근로자들로 파악됐다”며 “우리기업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이라, 한국인 대상 추가테러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역시 “현재 납치된 11명의 직원 중 7명은 풀려났으며, 이라크 정부가 적극 대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에 전혀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한화건설은 2012년 이라크 정부로부터 9조원 대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해 2조원대의 사회기반시설 공사도 수주했다. 현재 공정률은 약 30%가 진행된 상태다.

정부는 이번 한화건설 현지직원 납치사태가 이라크 개발 사업에 뛰어든 우리 기업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라크 재건과 관련해 한국 기업이 투자 약정서를 체결한 규모가 50조원에 달하고, 현재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우리 기업들의 안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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