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사흘간 일본 시즈오카현의 가와나호텔 골프코스 후지코스(파72ㆍ6367)에서 열리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후지산케이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000만엔ㆍ약 8억원)이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낳고 있다.
일본 구마모토 지진으로 2주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엔 지난해 상금왕 이보미(28ㆍ혼마골프), 악사 레이디스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쥔 김하늘(28ㆍ하이트진로) 등 스타플레이어가 대거 출전한다.
고민 끝에 어렵게 출전을 결정한 선수도 있다. 구마모토 출신의 우에다 모모코(30)다. 그는 2007년 시즌 5승을 달성하며 상금왕에 오른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일본의 에이스다. 지난해 말 열린 4개 여자프로골프 투어 대항전 더퀸즈에선 JLPGA 투어 캡틴으로 출전했다.
우에다는 이 대회 공식 연습 라운드가 열린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출전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골프뿐이다. 골프로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 그게 선수로서 사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에다의 고향 집은 KKT배 반테린 레이디스가 열릴 예정이던 구마모토공항컨트리클럽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다. 그곳엔 부모님이 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2차 지진 후에는 인근 초등학교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다.
도쿄 자택으로 돌아온 우에다는 전화를 통해 구마모토로 돌아가겠다고 밝혔지만 부모님은 “돌아오지 마라.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대회장이다”라며 우에다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 타차 준우승을 차지한 이치노세 유키(28)의 고향도 구마모토다. 그는 고향 피해자를 위해 19일 연습 라운드 후 네트옥션(인터넷 경매)을 실시, 수익 전액을 피해자 돕기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 시즌 각각 1승씩을 달성하 김하늘과 이보미는 이번 대회에서 14년 만에 한국인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