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미국인들의 직업 만족도가 11년 내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미국 버지니아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인적자원관리협회(SHRM)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직업 만족 및 열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근로자 600명 가운데 88%가 현 직업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37%, 대체로 만족한다는 응답이 51%였다. 2005년 77% 수준이었던 직업 만족도가 2009년에는 86%까지 높아졌다가 2012년과 2013년에 81%로 떨어진 후 다시 반등하면서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삭감되었던 인센티브와 복지혜택이 경기회복에 힘입어 되살아나면서 직업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이 인적자원관리협회의 분석이다.
그러나 금전적 보상보다는 인간적인 대우가 만족도를 끌어올리는데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와 관련된 43가지 요인 가운데 ‘존중해주는 자세’를 중요한 요인으로 꼽은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67%로 2년 연속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응답자의 63%는 급여를 만족도 상승요인으로 꼽았다. 급여 요인은 2014년 4위에서 2계단 올랐고 인력자원관리협회가 이 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후 14년 연속 5대 요인으로 꼽혔다. 또 응답자의 60%는 복지를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고 58%는 직업의 안정성을 중요시했다. 기술·능력 활용기회와 상사의 신뢰를 중요한 요인으로 꼽은 응답자도 각 55%로 나타났다.
만족도는 연령에 관계없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만족한다는 응답률이 밀레니얼세대가 86%로 가장 낮았고, X세대는 88%, 그리고 베이비부머세대는 90%로 연령이 많을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 열의와 관련된 조사에서는 89%가 업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또 응답자의 77%는 동료 관계와 기술 능력 활용 기회 덕분에 업무 열의가 높아졌으며 70%는 조직에 문제가 있거나 좋은 기회가 있으면 이를 적극 시정하거나 활용할 의욕이 있다고 응답했다.
업무 만족도와 열의가 이처럼 높아졌는데도 조사 대상자의 45%는 앞으로 1년 내 보다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이직을 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실업률이 떨어지면서 일자리 선택의 폭이 넓어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최근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은 세대에 따라 큰 차이가 없으나 연수나 능력개발, 복지 프로그램을 짤 때는 단순히 나이보다는 경력과 인생의 단계를 감안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인적자원관리협회는 밝혔다.
1948년에 설립된 미국인적자원관리협회는 160개국에 575개의 지부를 두고 27만5000여명의 인사전문가들에게 관련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인사전문 회원제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