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전약후강을 보이며 강세반전했다. 관심을 모았던 한국은행 4월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0%로 동결했다. 소수의견도 기존 하성근 위원 혼자였다.
다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정부와의 정책공조 내지 타이밍을 강조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났다. 외인 선물매도 물량이 줄었고 환매수도 유입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장중 지지선이 깨지기도 했지만 이내 되돌림해 결국 박스권 흐름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다만 금리인하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기댓값이 실제 높아질지는 좀더 두고 봐야할 문제라고 평가했다. 당분간 상하단 5bp 정도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고5년 15-9는 1.5bp 떨어진 1.600%를 보였다. 국고10년 15-8과 16-3도 1bp씩 하락해 1.837%와 1.842%를 기록했다. 국고20년 15-6이 1.1bp 떨어진 1.907%에 국고30년 16-1이 1.5bp 내린 1.930%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 15-5는 보합인 1.225%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1.50%)간 격차는 0.7bp 좁혀지면 같았다. 10-3년 스프레드는 0.1bp 좁혀져 33.7bp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0.8bp 떨어진 61.2bp를 기록했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보험이 3610억원을, 투신이 290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외국인도 17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국가가 1320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은행도 830억원 순매도했다.
미결제는 30만5911계약으로 1281계약 감소했다. 반면 거래량은 15만2705계약으로 6만9474계약 늘었다. 이는 지난달 15일 15만3198계약 이후 한달여만에 최대치다. 회전율도 0.50회로 전월 15일 0.58회 이후 가장 컸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4249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이 3871계약 순매도해 나흘만에 매도전환했다. 외국인도 1096계약 순매도해 5거래일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4틱 상승한 128.85를 보였다. 장중고점은 128.93이었다. 장중저점은 128.44로 전월 23일 128.28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였다. 장중변동폭은 49틱으로 지난달 18일 54틱 이후 한달만에 가장 컸다.
미결제는 145계약 줄어든 8만6101계약을 보였다. 거래량은 1만4094계약 늘어난 6만6020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 17일 6만8601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다. 회전율 또한 0.77회로 전달 23일 0.81회 이후 한달여만에 가장 컸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3273계약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4659계약 순매수 이후 한달여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반면 외국인이 2954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4틱, 10선이 고평 3틱이었다.
그는 또 “총재 발언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들은 당장 금리인하 여지가 없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며 “금리 모멘텀이 확인되긴 어려워 보여 당분간은 위아래 5bp 정도의 레인지 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대다수가 지지선으로 보던 자리가 오늘 깨졌다가 이내 되돌림 했다. 어느 정도 지지를 확인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위로 5bp 이상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저가매수 정도의 패턴을 보이는게 보다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어제 만장일치 동결설 등이 돈데 따른 경계감으로 숏커버가 나왔다. 반면 이 총재가 의외로 공조타이밍 발언을 하면서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유지됐다. 장도 박스권을 지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은이 공을 정부로 넘긴 모양새다. 금리인하와 추경에 대한 기댓값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프라이싱을 고민해볼 때다. 이 경우 장은 불스팁으로 이동할 수 있겠다”며 “환율 조작국 우려와 원화강세 영향 등에 따른 환율변동성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