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에서 발생한 지진이 국내 전자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다. 소니 등 일본 현지 반도체 업체가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지만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의 스마트폰 생산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부터 연쇄적으로 발생한 지진으로 소니의 모바일 이미지센서 생산라인 가동이 멈춘 가운데 당장 삼성전자 등 국내 세트 업체의 피해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소니의 이미지센서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품 수급과 제품 생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스마트폰은 소니를 비롯한 2개 이상의 다각화된 공급처로부터 이미지센서를 공급받고 있다”며 “이번 소니 이미지센서 생산라인 가동 중단으로 당장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세트·부품 업체들은 생산라인 중단 장기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는 축적해 놓은 재고로 생산에 문제가 없지만 가동 재개가 지연되면 이미지센서 공급처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미지센서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 이미지로 보여주는 반도체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및 폐쇄회로TV(CCTV) 등에 탑재된다.
일각에서는 구마모토 지진으로 국내 전자 업체의 반사이익을 점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매출액)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소니는 43.5%의 점유율로 1위다. 삼성전자 13.0% 2위, 옴니비전이 11.4%로 3위위를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18일 “소니의 이미지센서 전체 생산량에서 구마모토 생산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일부 조업이 중단된 나가사키 생산라인은 전체의 62%를 차지하는 핵심 공장으로, 중단 장기화 시 수급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애플과 최근 2년간 전략적 제휴 관계를 도모해온 소니의 이미지센서 조업이 계속적으로 지연된다면 이미지센서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옴니비전 점유율 확대 가능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