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둘째 주(11~15일) 코스닥 지수는 한 주간 1.48포인트(0.21%) 밀린 695.62로 마감했다. 지수 자체는 전반적으로 큰 폭의 등락 없이 조용한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마지막 날인 15일 단기과열완화장치 발동이 해제된 코데즈컴바인이 상한가로 마감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전체적인 수급을 보면 개인이 1642억원, 외국인은 78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94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매수세를 보인 가운데 기관이 ‘팔자’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억제했다.
◇ 형지I&C, 형지엘리트 中진출 호재에 동반급등=코스닥 시장에서 한 주간 주가상승률 1위를 기록한 종목은 형지엘리트의 계열사 형지I&C였다. 형지I&C의 주가는 2040원에서 3965원으로 한 주간 무려 94.36% 상승했다. 형지엘리트가 중국 교복시장 진출 기대감에 이달 들어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형지엘리트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자 계열사인 형지I&C로 매수세가 옮겨온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13일 치러진 20대 총선 역시 형지I&C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형지엘리트와 형지I&C는 홍종순 형지엘리트 대표가 유 후보와 경북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주식투자 커뮤니티 등에서 ‘유승민 테마주’로 분류된다. 유 후보가 선거에서 높은 득표율로 당선되고 정치적인 입지 또한 커지게 되면서, 형지I&C로서는 호재에 호재가 더해진 한 주가 됐다.
주가상승률 2위는 형지그룹의 중국 교복시장 진출 수혜주로 지목된 섬유업체 아즈텍WB였다. 아즈텍WB의 주가는 한 주간 2950원에서 4700원으로 59.32% 상승했다. 형지엘리트에 원단을 납품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흥미로운 부분은 아즈텍WB 주가 또한 총선 결과의 수혜가 겹쳤다는 점이다. 아즈텍WB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김두관 테마주’로 분류되는데, 김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자 주가가 추가로 상승탄력을 받았다.
총선의 영향으로 보성파워텍의 주가도 44.67%나 뛰었다. 보성파워텍의 상승은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군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이번 총선에서 패배하거나 상처를 입게 되자, 투자자들이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여권의 대선주자로 재차 주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가상승률 상위 종목에는 메디프론(50.60%), 보광산업(25.25%), 아시아경제(23.14%) 등이 이름을 올렸다. 메디프론은 치매 치료제 관련 유럽 특허권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보광산업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각각 주가가 상승했다. 아시아경제는 이 회사가 지분 59.74%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팍스넷의 상장 기대감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 오세훈 낙선에 관련주 급락…누리플랜·한국선재↓=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종목은 피합병이 무산된 제미니투자였다. 제미니투자의 주가는 주 초반 1910원에서 1400원으로 떨어지며 26.70%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애초 애니메이션 제작사 고구미는 제미니투자 경영권 인수를 추진했으나 14일 제미니투자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지 못하면서 인수합병이 무산됐다.
이어 하락폭이 컸던 종목 가운데는 총선에서 떨어진 정치인과 엮인 테마주가 다수 포함됐다. ‘오세훈 테마주’로 분류되며 총선 전까지 상승률을 보였던 누리플랜과 한국선재는 한 주간 26.10%와 25.20%씩 각각 하락하며 하락률 2위와 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오세훈 후보가 낙선한 데 따른 실망감이 반영됐다.
아울러 정치테마주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테마주로 꼽히던 디지틀조선도 한 주간 14.30% 떨어지며 하락 순위에 들었다. 김 전 대표 본인은 선거에 당선됐지만,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한 데 따른 책임론으로 대권주자로서 김 전 대표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는 판단에 따른 시장의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카메라모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사업부의 매각을 협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나노스(-25.19%)를 비롯해 △에스티큐브(-17.08%) △윈팩(-15.34%) △세븐스타웍스(-14.49%) △포비스티앤씨(-14.51%) △신라섬유(-13.22%) 등의 종목이 한 주간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