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사랑’ 유화증권 윤장섭 회장…보통주 전량매도 이유는

입력 2016-04-14 09:33 수정 2016-04-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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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증권 보통주 잔여주식 4만426주 전량매도

유화증권 윤장섭 명예회장이 보유 중인 자사주 보통주를 전량 매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5일 자신이 보유한 유화증권 보통주 4만426주를 전량 장내매도해 지분율이 0.36%에서 0%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유화증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윤 명예회장의 보통주 지분율은 지난해 초 12.54%(144만2103주)에서 지난달 30일 1.94%(22만426주)로 10.6%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윤 명예회장은 올 들어 보유 중인 보통주를 대거 매도했다. 올해 초 기준 6.11%(69만2628주)를 보유 중이던 윤 명예회장은 지난달 30일까지 10차례에 걸쳐 보통주를 장내매도해 지분율을 1.94%(22만426주)로 4.17%포인트 낮췄다. 이후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4일에도 각각 보통주 6만주를 장내매도했고, 잔여 주식인 4만426주(0.36%)를 지난 5일 모두 처분하며 지분율이 0%가 됐다.

증권업계는 윤 명예회장의 자사주 보통주 매도가 경영권 승계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명예회장은 1922년생으로 90세가 넘은 고령으로, 윤경립 대표이사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윤 대표이사(최대주주)의 지분율은 지난해 초 19.41%(220만732주)에서 지난달 30일 기준 21.96%(249만732주)로 2.55%포인트 늘었다.

한편 윤 명예회장은 유별난 자사주 사랑으로 유명세를 탔다. 하루가 멀다하고 유화증권 주식을 조금씩 매입해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전자공시 단골손님’, ‘유화증권 홍보맨’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윤 명예회장의 자사주 사랑은 거래량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수단으로도 해석됐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월평균 거래량이 유동주식수 1%에 미달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유화증권의 총 발행주식수는 1134만483주지만 일평균 거래량은 몇천주에 불과하다.

다만 윤 명예회장 입장에서도 손해 보는 거래는 아니였다. 유화증권은 배당성향이 60%가 넘는 고배당주이기 때문이다. 윤 명예회장은 유화증권 보통주를 전량 매도했지만 종류주식(우선주) 18만6959주(5.35%)는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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