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낙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1일 FIFA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둬 자신감에 차 있다”며 “러시아행에 매우 낙관적이다”라고 밝혔다.
FIFA는 12일 열리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과 인터뷰했다.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27골을 넣으며 전승으로 통과한 슈틸리케 감독은 “그렇게까지 기대하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이 레바논에 20년간 이기지 못했지만, 원정에서 3-0으로 이겼다. 쿠웨이트는 까다로운 상대였다”면서 “1위는 기대했지만, 쉽게 풀릴지는 몰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8개월 동안 감독을 맡으면서 “결과가 아니라 감독으로서 모든 일에 행복함을 느낀다”며 “통역을 통해야 하지만, 선수들의 피드백도 적극적이고 선수들과 코치들과도 잘 융화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일본과 함께 아시아 정상까지 왔다는 것을 분명히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일본 선수들은 대부분 해외로 나가 대표팀이 큰 경기를 치를 때 도움을 주지만, 우리 선수들은 그러지 못한 측면이 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남미, 아프리카 선수들만큼 피지컬이 강하지 못하다”라며 “세계 최고가 되는 데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자신의 포지션이나 역할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자신이 해야 할 일을 설명한 뒤 “(대표팀에는) 대형 선수는 없지만, 발전하는 선수들로 꽉 차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 대부분이 K리그에서 뛰지만, 해외에 나가고 싶어한다”면서 “대표팀은 그들에게 스프링 보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8년까지 한국 대표팀과 계약 돼 있다. 그는 “2018년이 되면 64세가 되는데, 70세가 되면 벤치에 앉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면서 “2018년 이후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유럽에서 다시 코치를 할 것 같지는 않다”라고 전했다.